기독교가 레이디가가 공연 반대했다고? '공방 가열'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4.26 11: 11

팝가수 레이디가가의 한국 공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슈를 몰고 다니는 스타인만큼 한국 공연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공연 관람 등급 변경과 기독교 진영의 내한 반대 움직임으로 잡음을 냈다. 특히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 집회를 여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반대하면서 기독교 전체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기다려왔던 일부 사람들은 기독교의 보수적인 가치관 때문에 문화의 다양성이 훼손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목소리를 냈다.
대개 기독교의 입장을 대변할 때 거론되는 단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기독교윤리실천위원회(기윤실) 등이다. 하지만 이들은 레이디 가가의 공연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기독교 내부에서 봤을 때 지금까지 집회, 성명서 등의 방식으로 의견을 표출한 단체들은 ‘주류’로 보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즉, 일부 신자의 입장이 전체의 생각인 것처럼 확대 보도된 셈이다.
한국 기독장로교 분파인 고신교의 한 관계자는 “기독교에 대해 안 좋은 시선이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며 “젊은 신학자들 사ㄹ이에서는 대중문화가 사회를 주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짙지 않다. 결국 사람들이 좋아하고 공감하는 문제가 대중 문화로 녹아든다고 본다. 레이디 가가가 우리 사회를 리드할 만한 영향력은 있는가라는 질문이 답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기총에서는 “레이디 가가가 자신의 공연에서 보여왔던 인육을 먹는 퍼포먼스나 자살 행위를 모방한 무대 구성, 포르노그래피에서 착안한 자극적인 행위들에 대한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오늘(26일) 오후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기총 홍보부 윤원균 목사는 “기독교 비하하는 퍼포먼스,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서 레이디 가가가 한 공연을 보면 인육을 먹고 자살이나 살인을 표현하는 난폭한 퍼포먼스가 담겨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공연의 내용에는 변함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레이디가가는 오는 27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11개국 순회 공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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