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팀이라고 만만히 보면 안 된다. 2004년에도 말리를 그나마 좀 쉽게 봤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어찌나 잘 하던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으로 이끌었던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당시 조별리그서 아프리카의 말리에 고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봉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은 당시 마지막 3차전에서 말리를 상대로 0-3으로 끌려가다 조재진이 막판 2골을 터트리고 상대 자책골을 묶어 간신히 3-3 무승부를 거두며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진출했다.

그로부터 8년이 흐른 지금, 역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는 홍명보호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조별리그를 치르게 됐다. 2004년 멕시코 그리스 말리와 묶였던 걸 생각하면 이번 대진은 당시와 비슷하다.
물론 브라질 스페인 영국을 피했다는 점에선 다행이지만 절대 강팀도 절대 약팀도 없다. 8강 진출을 위해선 적어도 승점 5점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국으로선 2004년과 마찬가지로 1, 2차전에서 멕시코 스위스를 상대로 최대한 승점을 벌어놓고 마지막 3차전 가봉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김호곤 감독은 8년 전을 떠올리며 "가봉 역시 만만찮은 팀일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가봉이 못 이길 상대도 아니지만 분명 쉬운 상대도 아니다. 본선에 올라온 팀들은 다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온 것이다. 2004년의 말리 역시 그랬다. 지금과 비슷한 상황인데 그 때도 우리가 1승 상대로 꼽았다. 그런데 막상 가서 보니 생각 이상으로 너무 잘 하는 팀이었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당시 김호곤 감독이 이끈 올림픽대표팀은 1차전에서 그리스와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차전에서 멕시코를 1-0으로 제압했고 마지막 3차전서 말리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겨 1승1무1패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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