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가 작품 속에서 화장을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맨 얼굴의 힘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배두나'는 영화 '코리아'(문현성 감독)의 개봉을 앞두고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원래 영화 찍을 때 화장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라고 개인 성향에 대해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화장기가 전혀 없는, 있더라도 땀으로 전부 지워진 '리얼한' 맨 얼굴 자체로 등장한다.
배두나는 "'괴물' 때도 그렇고 이번에는 경기 장면, 본격 탁구신이 많아 화장을 할 수가 없었다. 한다고 해도 다 지워졌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맨 얼굴에서 나오는 힘을 믿는다"라고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맨 얼굴의 힘을 믿는다는 것은 외모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배두나는 "나는 사실 외모 자신감은 없다. 하지만 내 얼굴에 만족은 한다"라며 "그러나 맨 얼굴에서 나오는 파워를 믿는다는 것은 맨 얼굴이 내 연기를 도와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느낌. 드라마나 영화를 찍을 때 귀걸이를 하거나 반짝이는 것을 입술에 바르는 것도 사실 안 좋아한다. 시선이 분산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눈빛 같은 것으로 (보는 이의) 시선이 모여지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배두나는 화장을 하고 잔뜩 꾸미는 것은 오히려 잡지 화보를 통해서 푼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영화에서는 좀 더 배우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는 편이라고.
그는 "여배우는 영화 속이 아니라 다른 데서 여러가지를 꾸며보고 시도해 볼 기회가 많다. 그렇기에 굳이 작품에서 욕심내지 않는다. 맨 얼굴이 주는 힘을 운이 좋아서 일찍 발견했다"라며 20살에 첫 주연을 맡았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플란더스의 개'를 통해 이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그 전까지 나는 솔직히 N세대 느낌으로 음악프로그램 MC 같은 활동을 하기도 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아이돌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런 패셔너블했던 그 아이를 봉준호 감독님이 화장을 확 다 없애고 다 지우게 하고 하얗고 뽀샤시 하다고 오히려 얼굴에 좀 더 검게 쉐딩을 했다. 그 경험이 내 연기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힌트가 됐다"라며 "내게 '영화관'이란 것을 만들어주고 연기에 대해 생각케 했다. 그 전까지 사실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꿈꾼적도 없고, 연기가 재미 있지도 않았다. '왜 이렇게 나를 소비 하고 있지?' 란 허무한 생각을 가졌던 애를 영화배우의 꿈을 갖게 하고, 희망을 심어주고, 연기를 좀 더 잘 하고 싶다란 생각을 들게 했다"라고 '플란더스의 개'에서부터 연기에대한 열정이 본격적으로 커졌다고도 털어놨다.
한편 5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코리아'는 남과 북이 아닌 '코리아'로 한 팀이 된 남북단일팀의 46일간의 뜨거운 도전을 그린 영화. 배두나는 극중 북한의 탁구 선수 리분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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