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 13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13번째 돌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늘(26일) 오후 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개막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모든 영화제의 초미의 관심은 영화제의 처음과 끝을 장식할 개폐막작. 그중 이번 JIFF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시스터(SISTER)'가 본상영을 앞두고 26일 오후 1시, 언론시사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스터'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깊었다.

'시스터'는 부유한 사람들의 휴양지인 스키장과 빈곤한 아랫마을을 오가며 살아가는 시몽(케이시 모텟 분)과 세상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채 목적 없이 살아가는 누나 루이(레아 세이두 분)의 고단한 삶을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낸 성장영화.
스키장의 출입증을 이용해 스키장에 놀러온 관광객들의 옷이나 가방, 스키들을 훔쳐 팔아 살아가는 시몽과 늘 용돈을 주고 돌봐야 하는 철없는 누나 루이 사이에 간직해오던 비밀이 드러나고 이와 함께 시몽의 도둑질도 발각이 되면서 시몽의 삶에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시스터'는 이러한 위기를 통해 겪게되는 시몽의 성장통을 다룬 것.
그러나 여타의 성장영화와는 다르게 '시스터'는 주인공들의 삶에 연민의 감정이나 동정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성장통을 겪으며 아파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도 감독은 끝까지 먼 거리를 유지한채 이들을 바라보고만 있다. 이는 두 사람이 앞으로 살아나가야 할 황량하고도 무뚝뚝한 세상을 그려내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 '시스터'의 가장 큰 재미라 할 수 있는 것은 두 주인공의 연기 앙상블이다. 여주인공은 최근 국내 극장가에서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미션 임파서블4:고스트 프로토콜'에 등장한 레아 세이두. '미션 임파서블4'에서 아리따운 킬러로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녀가 이번 영화에서도 탁월한 연기력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철없는 누나와 사연 많은 성숙한 여인의 표정을 아무렇지 않게 오가는 레아 세이두의 팔색조 같은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 더불어 삶의 변화에 대한 욕망을 거세당한 채 삶의 고단함과 애정 결핍 속에서 살아가는 한 외로운 아이의 내면을 표현한 케이시 모텟의 연기 역시 '시스터'를 빛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2012년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을 수상하기도 한 '시스터'는 프랑스계 스위스 감독인 위르실라 메이에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26일 오후 7시 열리는 JIFF 개막식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제 1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로는 그룹 2AM의 임슬옹과 배우 손은서가 위촉됐으며 영화제는 오는 5월 4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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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