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4.26 16: 38

박찬호과 윤석민 맞대결 평가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었다".
선동렬 KIA 감독이 한화 박찬호와 KIA 윤석민의 선발 맞대결에 대해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라는 이색적인 평가를 내렸다. 두 선수가 너무 잘하려다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결국 서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지난 24이 광주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그리고 개막 이후 계속된 호투를 펼친 박찬호, 작년 투수 4관와이자 개막 2경기에서 17이닝 1실점의 쾌투를 펼쳤던 윤석민의 대결에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박찬호는 5회 도중 강판했고 4이닝 5안타 6볼넷 4실점(1자책)의 성적을 남겼다. 투구수가 96개에 이르렀다. 윤석민은 5이닝동안 7피안타(1홈런)2사사구 8탈삼진 5실점했다. 역시 투구수는 90개나 됐다. 양팀은 이후 중간투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4시간 30분 넘게 난전을 벌였고 16-8로 한화가 승리했다.
선 감독은 26일 광주 한화전에 앞서 두 선수의 맞대결을 평가했다. 그는 "소문난 잔치가 먹을 것 없었다"며 웃으면서도 "윤석민을 1회 던지는걸 보니 문제가 있겠다 싶었다. 너무 완벽하게 잘 던지려다보다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1회를 끝내고 불러 평소 처럼 던지라고 주문했는데 잘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상대가 박찬호이고 많은 관중이 왔으니 긴장이 됐을 것이다. 앞으로 스스로 이겨내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며 제자에게 당부했다.
선감독은 박찬호에 대한 평가도 곁들였다. "아마 박찬호가 등판하면 모두 매진이 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윤석민과 대결에 대해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클로즈업을 해주고 기자들도 몰리다보니 부담도 됐고 잘 던지고 싶었을 것이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그러다보니 역시 힘으로 던지는 모습이 보였다. 찬호는 평소의 80%의 힘만 가지고도 충분히 상대를 맞혀서 제압할 수 있는 베테랑 투수이다.  그렇다면 투구수도 충분히 100개를 넘기면서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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