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 "수지와의 연기, 친구들도 부러워해요"[인터뷰]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4.26 17: 36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수지의 방송반 선배로 등장, 많은 삼촌팬들의 부러움을 받은 배우 유연석이 SBS 새 주말극 ‘맛있는 인생’에서는 윤정희와 멜로라인을 펼치는 정형외과의 의사로 등장한다.
유연석의 데뷔는 강렬했다. 지난 2004년 제5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지태의 아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인지도를 쌓아갈 때쯤 유연석은 군 입대를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제대 후 5년 만에 드라마 ‘종합병원2’로 복귀했다.
최근 만난 유연석은 3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곱상하고 귀티 나는 외모로 ‘배우 아우라’를 풍겼다. 그리고 ‘맛있는 인생’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인 최재혁에 대해 설명했다.

“아버지도 병원장, 매형도 병원 외과장 그리고 나도 외과 레지던트인 최재혁 역할을 맡았다. 재혁은 의사 집안에서 구김살 없이 건강하게 자란 활달한 성격의 청년이자 승주(윤정희 분)만 바라보는 인물이다. 인생의 단맛 쓴맛을 보면서 변화무쌍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
유연석은 ‘맛있는 인생’을 연출한 운군일 감독에게 직접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운 감독은 유연석이 출연한 작품을 모두 찾아보며 그를 ‘맛있는 인생’에 앉혔다.
“드라마 ‘심야병원’ 촬영하고 있을 때 운 감독님에게 연락이 왔다. 당시 나는 대사도 별로 없는 보디가드 역할이었는데 나에게 기운이 느껴졌다고 하시더라. 개인적으로 칭찬도 아끼지 않으시고 잘 대해주신다.”
최근 열린 ‘맛있는 인생’ 제작발표회에서 유연석은 지난해 영화 ‘혜화, 동’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 ‘맛있는 인생’에서 유다인은 박윤재와 멜로 라인을 그린다. 이에 유연석은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질투가 난다”고 말해 제작발표회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사실 유다인과 나는 호흡도 잘 맞았었다. 박윤재도 이번 작품에서 유다인이랑 호흡이 잘 맞더라. 열열이 사랑하겠다고 하는 걸 보니깐 괜한 질투심이 느껴지더라.(웃음) 현장을 위트있게 끌고 가려고 한 말인데 ‘유연석 폭풍질투’ 기사들이 올라오더라.”(웃음)
유연석은 욕심이 많은 배우다.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관록 있는 운군일 감독이 연출한 ‘맛있는 인생’의 출연을 결정 지었다.
“일단 감독님이 나에게 믿음과 신임을 줬다. 그래서 ‘맛있는 인생’의 출연을 결정했다. 그 전에는 입봉하는 감독님들이랑 연기를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시청률이 보장 안 되는 단막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관록 있는 감독님과 함께 해서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될 것 같다. 더 많은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치고 싶었다. 시기적으로도 정말 잘 맞았다. 다양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
‘맛있는 인생’에는 30여 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주연급도 10명 이상이다. 아직은 촬영 초반이기에 유연석은 배우들과 특별히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3월 말부터 촬영에 돌입했다. 거의 한달 다 돼간다. 나는 영화 ‘늑대소년’을 찍느라 촬영에 늦게 합류했다. 나랑 친구로 나오는 윤정희 누나와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아서 촬영하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등장하는 배우들도 워낙 캐릭터가 너무 많다보니 아직 친해지기가 쉽지 않다. 아직까지 서로 알아가는 단계다.”
‘맛있는 인생’에서 유연석은 이른바 ‘일방통행 러브라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유연석은 윤정희를 좋아하고, 윤정희는 유연석의 매형으로 등장하는 최원영을 좋아한다. 반면 클라라는 유연석을 마음에 품고 있다.
“러브라인이 ‘일방통행’인 것 같다.(웃음) 민영우(클라라 분)가 날 좋아하고 내가 승주를 좋아한다. 그러나 승주는 인철(최원영 분)을 좋아한다. 매형이나 승주에게나 배신감이 느껴질 것 같다.(웃음) 이로써 구김살 없이 자랐던 재혁이 성격의 변화의 시점을 맞게 된다.
‘종합병원2’에서도 유연석은 의사 역할을 맡았고, 이번 ‘맛있는 인생’에서도 외과 레지전트다. ‘종합병원2’에서 이미 많은 실습을 거쳤기에 유연석에게 의학 전문 용어는 어렵지 않다.
“‘종합병원2’에서 레지전트 실습을 4일간 했다. 그때 여러 가지로 의학 용어도 공부하고 실습도 해서 이번 역할이 생소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의학 용어도 사용해 가면서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나 ‘맛있는 인생’은 의학드라마가 아니니깐 의학 쪽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인물들의 감정선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맛있는 인생’에는 임채무의 네 딸들이 등장한다. 윤정희, 류현경, 유다인, 걸스데이 혜리다. 둘 중 이상형에 가깝냐는 질문에 유연석은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은 없다.(웃음) 전부 매력이 다른 것 같다. 윤정희는 맏며느리 느낌이고, 류현경은 활달한 성격이다. 나의 이상형은 할리우드 여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다.”(웃음)
‘맛있는 인생’에는 젊은 배우들은 물론이고 임채무, 박근형, 윤미라, 김학철 등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유연석에 조언을 해준 선배 배우들은 많지 않다.
“아직은 대선배들에게 연기 조언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은 많지 않다. 임채무 선생님이 나랑 촬영할 때 ‘이 드라마에서 주목받을 캐릭터 중 하나니깐 열심히 해봐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박근형 선생님은 나의 아버지 역할로 등장하신다. 앞으로 조언을 얻을 기회가 많아서 기대를 하고 있다.”
그는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와 호흡을 맞췄다. 수지의 학교 선배로 등장했기에 많은 남성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실제로 유연석의 친구들도 많이 부러워했다고 한다.
“‘건축학 개론’은 내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작품이다. 다른 작품도 여배우와 많이 했는데 유독 수지와의 연기는 부러워하더라. 수지와 얽힌 장면도 많이 있어서 더 부러워  하더라. 걸그룹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일할 때보면 수지는 정말 열심히 하더라.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했다.”
유연석은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했다. 유지태의 아역으로 등장해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드보이’가 데뷔작이다. 그때 스무살이었다. 기분이 얼떨떨했다.(웃음) 첫 영화였는데 그렇게 흥행할 것이라고 예상은 못했다. 마냥 신기하고, 좋고, 행복했다.”
‘올드보이’를 마치고 학교생활에 전념하던 유연석은 몇 년 후 군 입대를 했다. 인지도를 쌓아갈 때쯤 내린 결정이었지만, 유연석에게 아쉬움은 없는 듯 보였다.
“‘올드보이’ 끝나고 주변에서 방송에 출연해 보라고 하더라. 그러나 당시에는 공연하고 학교생활하는 것이 정말 좋았다. 그때 다른 생활 안하고 온전히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이 지금의 내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아쉬움은 없다.”
올해 29세인 유연석은 내년이면 30대를 맞이하고, 연기경력도 10년이 된다. 그는 후회 없는 20대를 위해 바쁘게 살고 있다.
“30대가 되면 20대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겁나더라.(웃음) 20대를 돌이켜 봤을 때 후회하는 부분이 있으면 정말 싫을 것 같다. 나의 좌우명도 ‘후회하지 말자’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남은 20대를 알차게 보내고 있다.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30대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유연석은 ‘어떠한 배우’라는 수식어를 듣기에 앞서 먼저 ‘배우 유연석’으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한다. 모든 배역을 소화내고 싶은 것이 유연석의 소망이다.
“캐릭터 적으로 딱히 해보고 싶은 것은 아직 없다. ‘이 배우는 뭘 해도 잘할거야’라는 말을 듣고 싶다. 나도 모든 배역을 다 소화해낼 수 있었으면 생각하곤 한다. 더 욕심을 내자면 ‘진정성 있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사실 그거보다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유연석에게 어울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람들이 나를 떠올렸을 때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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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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