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우리 팀 내야수 윤석민이 인창중 에이스였고 윤희상이 유격수였다. 그 때도 키가 컸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구리 인창고 시절 목격했던 인창중 유격수 윤희상(27. SK 와이번스)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 유격수는 26일 두산을 상대로 한 SK의 선발 투수다.
김 감독은 26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윤희상을 처음 봤을 때 기억을 떠올렸다. 2004년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차지명 1라운드 3순위 투수로 입단했던 윤희상은 인창중 시절 유격수로 활약했다. 당시 ‘제2의 이종범을 찾아라’라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유격수이기도 했다.

“인창고 감독을 맡으면서 인창중이 옆에 위치했던 만큼 그 때 유망주들을 지켜봤다. 우리 팀에서 뛰는 윤석민이 인창중 에이스였고 윤희상은 유격수로 뛰었다. 그런데 송구하는 팔스윙이 마치 투수 같았다”. KIA 에이스 윤석민은 둘의 중학교 1년 후배였으며 그 당시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전날(25일)까지 윤희상은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86으로 활약하며 SK 선발진 한 축을 확실하게 담당하고 있다. 유격수 유망주에서 상대 선발 투수로 격돌하게 된 투수에 대해 김 감독은 “패전을 기록한 LG전에서도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굉장히 공이 좋았다. 좋은 투수를 상대하는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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