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발 고원준(23,롯데 자이언츠)이 대구구장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원준은 26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직구 구속은 145km까지 나오며 나쁘지 않았지만 한 가운데 몰리는 실투에 울었다. 투구수는 89개(스트라이크 53개+볼 36개)였다.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고원준은 평균자책점 2.38로 호투했지만 1패만을 기록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다 했지만 타선 불발로 고개를 숙였고 18일 사직 SK 와이번스 전에선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을 했으나 승패와 인연을 맺진 못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2위 두산에 한 경기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고원준의 호투로 분위기를 타길 바라는 상황. 하지만 고원준은 대구구장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작년 고원준은 대구구장에 3차례 선발 등판해 겨우 8이닝만을 소화하며 2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크게 부진했었다.
고원준은 1회 첫 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에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승엽-최형우 두 명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3루수 황재균의 수비가 빛났다. 그렇지만 2회 집중타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강봉규를 또 볼넷으로 내보낸 고원준은 채태인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포를 두들겨 맞았다. 채태인의 올 시즌 첫 홈런이자 첫 타점을 헌납했다. 2사를 잘 잡은 뒤 고원준은 손주인과 김상수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고 강민호의 폭투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박석민에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2회에만 4실점을 했다.
3회는 3자범퇴, 4회는 볼넷 하나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5회 고원준은 추가실점을 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이승엽을 상대로 고원준은 한복판 밋밋한 직구를 던졌고, 그대로 통타당해 쐐기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날 5점째 실점이자 2개째 피홈런이다.
결국 고원준은 6회 선두타자 채태인에 2루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이용훈에 넘겼다.
롯데는 6회말 현재 삼성에 3-5로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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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