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이 기다리던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4번째로 선발등판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7이닝동안 11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역투. 애를 먹였던 타선도 8점을 뽑아줘 가볍게 시즌 첫 승을 낚았다.
류현진이 허용한 출루는 모두 4번. 4회 1사까지 완벽투로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그러나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었고 안치홍에게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최희섭은 삼구삼진을 잡았고 나지완도 149km짜리 직구를 바깥쪽에 찔러넣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말 선두 차일목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김상훈과 홍재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고 윤완주는 투수 땅볼로 솎아냈다. 위기에는 전력투구로 후속타자들의 진루타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모습이었다.
직구의 완급조절이 뛰어났다. 최저 137km에서 최고 151km까지 고무줄 늘리듯이 속도를 조절했다. 아울러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간간히 커브까지 섞어 던졌다. 던지고 싶은 구종을 던지고 싶은 곳에 자유자재로 찔러넣었다. 투구수는 103개였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30이닝 3자책을 기록해, 0점대 방어율(0.90, 1위)에 진입했고 탈삼진도 38개로 KIA 윤석민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경기후 류현진은 "직구 비중이 높았는데 신경현 선배의 리드대로 던졌다. 초반 타선이 터져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타선지원은 신경쓰지 않았다. 앞으로 잘 쳐줄 것이라고 믿고 내 식대로 던지겠다. 삼진과 타이틀은 생각하지 않겠다. 팀과 내 연승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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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