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이 쏘아 올린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26 21: 34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내는 한 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채태인(30)이 26일 대구 롯데전서 올 시즌 첫 대포를 쏘아 올렸다. 35타석 만에 터진 한 방이었다.
이날 삼성의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채태인은 2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롯데 선발 고원준의 4구째 체인지업(129km)을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비거리 115m)로 연결시켰다. 6회에도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 쐐기점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채태인은 이날 경기에서 2회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6-3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2008년 최형우(외야수), 박석민(내야수)과 더불어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던 채태인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 속에 타율 2할2푼(182타수 40안타) 5홈런 28타점 25득점으로 2007년 데뷔 후 가장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국민타자' 이승엽(내야수)이 삼성에 복귀한 뒤 입지가 더욱 좁아진 그는 독기를 품었다.

"야구만 잘 하면 모든게 해결이 된다"고 했던 채태인은 전훈 캠프 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면서 명예 회복을 노렸다. 김성래 삼성 수석 코치는 "채태인의 훈련 태도가 좋아졌다. 아주 긍정적이며 뭔가 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확고해졌다"며 "전훈 캠프 MVP는 채태인의 몫이다. 모든 면에서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5일까지 타율 2할6리(34타수 7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던 채태인은 이날 한 방을 터트리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채태인의 타격감이 되살아 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한 방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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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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