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S' 오승환, 그날의 상처는 온데간데 없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4.26 21: 43

'끝판대장' 오승환(30,삼성 라이온즈)은 역시 돌부처였다.
지난 24일 오승환은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지난해 47세이브, 그리고 올 시즌 역시 3번의 세이브 상황에서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던 오승환은 24일 대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피홈런 하나 포함 4피안타 2볼넷으로 6실점을 했다. 340일 만의 피홈런이자 1013일만의 패전, 그리고 데뷔 후 최다 실점이었다.
그렇지만 25일 만난 오승환의 얼굴은 의외로 밝았다. 잘 잤냐는 물음에는 "좀 설쳤다"고 답한 그였지만 평소의 무덤덤한 표정 그대로였다. 삼성 김태한 불펜코치 역시 "(오)승환이의 공은 별 문제가 없었다. 구속도 제대로 나왔고 구위도 여전했다. 다만 선두타자 전준우와의 승부에서 갑자기 홈런을 맞아 좀 흔들린 것 같다. 코치들도 그렇고 승환이 본인도 이미 그 기억은 잊었다"고 말했다.

김 코치의 말 처럼 26일 다시 등장한 오승환은 역시 '돌부처'였다. 6-3으로 앞선 9회 오승환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상대는 이틀 전 안타를 뽑아냈던 홍성흔. 오승환은 마치 아픈 기억을 떨쳐 버리려는 듯 홍성흔에 연달아 한복판 직구를 꽂아댔다.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고 홍성흔의 방망이는 따라가지 못했다.
홍성흔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오승환은 박종윤을 상대로도 직구 던져댔다. 박종윤은 헛스윙 세 개로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틀전 직구가 계속 맞아 나가며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오승환의 선택은 역시 직구였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강민호에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내준 뒤 오승환은 손아섭에 볼 3개를 연달아 던지며 잠시 흔들리는 듯했다. 그렇지만 침착하게 볼카운트를 3볼 2스트라이크까지 끌고간 뒤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6-3 승리를 지켜냈다.
투구수는 23개, 최고구속은 153km까지 나온 오승환은 언제나와 같았다. 이틀 전 충격은 온데간데 없었다. 그의 별명 '돌부처'처럼 오승환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함과 동시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 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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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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