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기지개 켜는 삼성 타선, 최형우만 남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27 06: 22

기나긴 침묵은 끝났다. 사자 군단의 중심 타선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그동안 부진의 늪에 허덕이던 채태인이 26일 롯데와의 홈경기서 지각 첫 대포를 가동하며 삼성의 장타 가뭄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
박석민, 이승엽, 채태인 모두 손맛을 만끽했다. 이제 남은 건 최형우 뿐.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국내 최정상급 거포로 우뚝 선 최형우의 방망이는 26일 현재 타율 1할5푼4리(52타수 8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예열 준비만 하고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형우의 부진 원인에 대해 "몸이 붕 뜨는 모습을 보인다. 몸이 떠 있으면 공이 높게 보여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별하기 힘들다. 그러다 보면 공에 따라가다 아웃된다"면서 "타자의 중심은 항상 낮게 깔려있어야 하고 하체를 중심으로 스윙을 해야 하는데 지금의 최형우는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최형우의 타순 변경은 없다. 6번에서도 못하면 더 갈 곳도 없다"면서 "지난해 4월에도 최형우가 부진했지만 '우리 팀 4번 타자는 무조건 최형우'라고 못박았다. 본인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최형우가 살아 나야 한다. 살아날 것"이라고 그의 부진 탈출을 간절히 바랐다.
김한수 1군 타격 코치 또한 "최형우의 타격 타이밍은 괜찮다. 워낙 정신력이 강한 선수니까 크게 문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주 내내 경기 전 특타 훈련을 소화하며 타격감 회복을 꾀하고 있는 최형우는 "오늘 4안타를 때려도 다음날부터 타격감을 되찾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 아직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고개를 가로 저은 뒤 "올해 안에 한 번은 나오지 않겠나"고 허허 웃었다.
'좌타 듀오' 채태인과 최형우의 부진 속에 고민이 깊었던 류 감독은 채태인의 지각 첫 홈런이 터지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잇딴 비난 속에서도 언젠가는 제 몫을 해낼 것이라는 류 감독의 뚝심이 만들어낸 귀중한 소득이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류 감독은 "채태인과 최형우는 우리 팀에서 살아 나야 할 선수다. 그나마 채태인이 살아났기 때문에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것"이라면서 "형우가 아직 자신감을 되찾지 못했는데 조만간 좋아질 것"이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류 감독이 추구하는 화끈한 공격 야구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최형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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