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승률 8할' NC, 돌풍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27 10: 40

'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2013년 1군 진입 반대 여론의 근거 중 하나였던 경기력 저하 우려 이야기가 쏙 들어갈 만큼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이상이다.
NC는 지난 24·26일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각각 7-1, 7-2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65승29패8무 승률 6할9푼1리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 경찰청을 상대로 2경기 연속 투타의 조화 속에서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개막 10경기에서 8승2패 승률 8할. 북부-남부리그를 통틀어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무엇이 원동력일까.
▲ 마운드 1~3선발 구축

10경기에서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3.24. 특히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노성호·이재학·김태형이 원투스리 펀치로 자리잡았다. 우선지명된 좌완 노성호는 3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20에 15이닝 동안 삼진 20개를 잡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넘어온 사이드암 이재학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53. 지난해 특별 지명 전체 22순위로 지명한 우완 김태형도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14에 14⅓이닝 동안 삼진 20개를 뽑아냈다. 이들이 나온 8경기에서 7승1패.
노성호와 함께 우선지명된 우완 이민호가 아직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확실한 1~3선발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좌완 릴리프 문현정이 6경기 7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마무리 김진성이 5경기 4⅔이닝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로 불펜을 지키고 있다. 사이드암 원종현도 종종 제구난에 시달리지만 6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3.52로 불펜의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정성기와 황덕균 같은 베테랑들이 살아나면 전체적인 NC 마운드의 구색도 갖춰진다.
▲ 팀 타율·홈런·도루 모두 1위
NC의 더 큰 힘은 타선이다. 경기당 평균 6.2득점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팀 타율(0.288)·홈런(9개)·도루(18개)·장타율(0.424)·출루율(0.377) 모두 퓨처스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전체1위. 시원하고 거침없이 호쾌한 야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 번 몰아칠 때 거침 없다. 한 이닝 3득점 이상 '빅이닝'이 7차례나 있었다. 4득점 이상만 5차례. 홈런 치고 도루한 선수도 각각 7명씩 될 정도로 특정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고르게 활약하고 있다. 언제 어떻게 누가 스타로 떠오를지 모른다.
그 중심에는 '간판스타' 나성범이 있다. 나성범은 야수 전향 첫 해라고는 믿기지 않는 적응력으로 펄펄 날고 있다. 개막 10경기 32타수 15안타 타율 4할6푼9리 2홈런 12타점 6도루 13득점에 장타율(0.813)·출루율(0.548)까지 남부리그 공격 전 부문에서 1위에 랭크돼 있다.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성범만이 유일하게 10경기 내내 3번타자 중견수로 고정돼 있다. 나성범은 벌써 6개의 몸에 맞는 볼을 당할 만큼 상대 투수들에게는 확실한 견제대상이 되고 있다.
▲ 끊임없는 경쟁 체제
개막 10경기에서 나타난 NC의 특징은 한 번도 똑같은 선발 라인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성범만이 유일하게 10경기 모두 출장했을 뿐 나머지 자리는 1~2경기 사이로 라인업에 들어오는 얼굴이 바뀌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특정 선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당일 컨디션 및 상황에 따라 균등한 기회를 배분하고 있다. 김 감독은 "기회를 줬을 때 꽉 잡으란 의미다. 야구는 9명이 하는 게 아니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 분명 기회가 가게 돼 있고, 그 기회를 잡으면 자기 자리가 되는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NC는 전 포지션에 걸쳐 경쟁 체제에 있다. 포수는 허준과 김태우, 1루는 조평호와 김정수, 2루는 이상호·박민우·이성엽, 3루는 김동건과 강진성, 유격수는 노진혁과 황윤호, 외야에는 이명환·강구성·김종찬·박상혁·신창명·이철우·마낙길 등이 경쟁 중이다. 확실한 옥석을 가르기 위한 경쟁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 와중에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이기는 경기'까지 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1군에 가려면 부족한 게 많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 말대로 지금 당장은 부족하지만 이기는 맛을 알아갈수록 강해지는 게 팀이다. 지금의 NC는 기초를 다지며 승리까지 따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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