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차우찬, '천적' SK꺾고 전환점 마련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27 07: 15

삼성 라이온즈 좌완 에이스 차우찬(24)은 SK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던 2010년 SK를 상대로 3승(1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1.19로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는 1승 1패(평균자책점 2.66)에 불과했지만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천적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 시즌 3차례 등판을 통해 승리없이 1패(평균자책점 9.00)를 당하며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차우찬은 27일 문학 SK전에서 재도약을 꿈꾼다. 로테이션상 브라이언 고든이 등판해야 하나 차우찬의 자신감 회복을 바라는 류중일 감독의 따뜻한 배려 속에 등판 시점을 앞당겼다.

7일 LG전(4이닝 6실점)과 15일 넥센전(3이닝 5실점)에서 잇달아 무너졌던 차우찬은 19일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탈보트를 구원 등판,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막았다. 차우찬은 26일 "못하면 (2군 훈련장이 있는) 경산으로 가야 한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어느 팀과 맞붙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 우선이라는게 차우찬의 생각. "1,2번째 등판처럼 납득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다면 경산으로 가야 한다"는 차우찬은 "오치아이 투수 코치님께서 '양일환 2군 투수 코치님이 너를 기다리신다'고 농담을 하셨다. 내일(27일)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전훈 캠프 때 투구폼을 조금 바꿨던 그는 오치아이 코치의 조언대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선발진에서 빠진 뒤 투구할때 디딤발의 모양을 수정하면서 예전의 좋았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차우찬은 "열흘간 (예전의 투구폼을 되찾는데) 집중했는데 내일 좋아질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2년 연속 10승 달성은 그의 성에 차지 않는다. 생애 첫 15승 고지를 밟는게 차우찬의 올 시즌 목표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쓴맛을 봤었지만 절치부심의 각오로 비룡 군단의 심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