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학개론'(이용주 감독)의 배우 수지(미쓰에이)가 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의 대기록을 물려받은 최초의 여자가수가 됐다. 비 이후 처음으로 가요-드라마-영화 등 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트리플 신인상을 차지한 것.
26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2012 제 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수지는 '건축학개론'으로 영화부문 여자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수지는 이로써 2002년 '나쁜남자'로 KBS 가요대상 등에서 신인상, 2003년 '상두야 학교가자'로 KBS 연기대상 신인상, 2007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제 43회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영화 신인상을 차지했던 비의 화려한 족적을 처음으로 물려받은 여자가수로서 자리매김했다. 특히 수지는 모든 것을 '최단 기간'에 이룩했다는 점에서도 연예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수지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데뷔에서부터 타이틀곡 '배드 걸 굿 걸'의 1위 석권, 이어 드라마 주연까지 가장 빠른 기간 섭렵한 아이돌로 손꼽힌다. '슈퍼스타K'의 예선을 보러갔다가 우연히 JYP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예계의 발을 디디게 된 수지는 그 연습생 기간도 굉장히 짧은 편에 속했다. 결국 수지가 데뷔에서부터 드라마 주연까지 따낸 기간은 고작 1년 정도다. 여기에 지난 해 10월 '건축학개론'의 촬영에 돌입, '드림하이'로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1년여만에 영화로 다시 신인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수지 본인도 처음부터 연기에 열정이 가득한 스타일이었다기 보다는, 점차 연기를 하면서 그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케이스다. 그는 "예전에는 가수와 연기,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0.1초의 고민도 없이 무대를 선택했는데, 또 한 작품 끝내다보니 이제는 둘 다 잘 하고 싶어졌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연기돌'로 불리는 아이돌이라고 해도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까지 섭렵하며 배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수지의 경우,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충무로의 상황을 적절한 타이밍에 돌파하며 스크린까지 섭렵했다. 다음 작품은 공유, 이민정과 호흡을 맞추는 KBS 2TV 로맨틱 판타지 드라마 '빅'으로 주연이란 타이틀을 내려놓고 '핫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수지의 '초고속 성장'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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