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가슴 벅찬 트로피를 손에 안았다. 제 4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움켜쥔 것이다.
지난 26일 열린 제 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MBC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이 방송부문 TV 남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온라인이 술렁이고 있다. 너무나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돌아간 트로피라 다소 놀란 눈치들이다. '어린 나이의 신인이 벌써 최우수연기상'이라니 놀랍다는 반응들과 '될성 부른 나무의 무한 성장을 응원'하는 이들의 축하 세례도 이어지고 있다.
김수현의 수상이 더욱 값진 것은 SBS '뿌리깊은 나무'의 한석규, MBC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 KBS 2TV '브레인'의 신하균 등 쟁쟁한 선배 후보들을 따돌린 결과라는 것. 모두들 사랑 받은 드라마에서 명연기를 뽐냈던 주인공들이라 그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던 TV남자 연기상 부문이었다. 가장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짧은, 신인급 배우에게 이 큰 상이 수여됐다니 놀라는 쪽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시상자로 나섰던 정보석은 김수현의 수상을 두고 "받을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예상을 못했다"는 반응을 보여 관심을 모았다. 그의 말대로 조금은 빨랐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른 건 아니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거나 작품 경험이 적다고 해서 상을 받을 자격이 부족하다는 건 객관적이고 제도적인 심사 기준을 벗어나 상당히 감상적인 잣대 아닐까. 게다가 데이터로만 따져도 자타공인 시청률 1위 드라마의 메인 주연이었던 그다. 다른 작품의 다른 후보들과 비교할 때 흥행력이나 인기 면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는 분명 그의 수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포인트다.
김수현에게 '해를 품은 달' 속 연기가 얼마나 어려웠을 지, 이를 위해 그가 들인 노력이 얼마큼인지를 배우 본인만큼 잘 알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을 터다. 대중은 그저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그의 연기력을 보며 평가할 뿐. 그가 또래 중 최고의 연기력을 지니게 되기까지의 과정이나 고통은 헤아리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우수연기상'이 주어져도 아깝지 않을 만큼 인내와 고뇌의 시간, 부단한 노력이 수반된 결과로 본다면 무리가 없다.
김수현에게 이번 수상은 조금은 이른 축배일지라도 그래서 더욱 잊지 못할 달콤한 잔이 될 것이다. 신인상이나 우수연기상을 넘어 최우수연기상을 통해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고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게 될 것이다. 이 달콤한 축배를 기억하며 앞으로 더 현명한 계획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 김수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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