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 중반 4위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였던 두 팀이 주말 사직벌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엘넥라시코'에 이은 '엘롯라시코'다. 최근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신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통의 명승부 제조팀인 롯데와 LG가 만난다. 불펜에 약점이 있고 타력이 화끈하던 시절 두 팀은 승부의 향방을 쉽사리 점치기 힘든 명승부를 여러차례 만들어냈다.
시즌 초반 선두를 유지하던 롯데가 26일 삼성에 일격을 당했고 LG는 넥센과의 주중 2연전에서 모두 불펜 방화로 덜미가 잡혔다. 순위 싸움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가운데 롯데는 선두 유지를, LG는 상위권 재도약을 위한 일전에 나선다.

2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질 LG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1선발 우완 송승준(32)을 출격시킨다. 송승준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 18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 중이다. 평균 6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로 제 몫을 했지만 1선발로는 약간 아쉽다. 무엇보다 피안타율이 높다. 3경기동안 송승준의 피안타율은 3할1푼, 상대 타자들을 '3할 타자'로 만들어주고 있다. 때문에 WHIP도 1.64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송승준은 LG를 상대로 5차례 등판, 31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4.02를 거뒀다. 시즌 평균성적과 비슷한 성적이었다. 롯데는 지난 20일 광주 KIA전 이후 정확히 일주일 째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1선발 송승준이 롯데의 콧노래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에 맞서는 LG는 우완 김광삼(32)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 시즌 김광삼은 2차례 등판에서 11이닝 1승 평균자책점 0.82로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잠실 롯데전에선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를 두고 롯데 양승호 감독은 "우리 팀은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 공은 잘 공략하는데 김광삼 같은 기교파에 애를 먹는다"며 입맛을 다셨다.
지금 LG의 팀 분위기는 좋지 않다. 시즌 초반 예상을 깨고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넥센과의 홈 2연전 패배가 뼈아팠다. 특히 전날 6-1로 앞서다 8회와 9회 연거푸 4점씩 내주며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준 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김광삼이 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