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선배 한석규, 신하균을 제치고 제 4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백상은 '김수현 신드롬'에 경의를 표했다.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 4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김수현은 MBC '해를 품은 달'로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과 함께 TV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부러진 화살'의 안성기, '댄싱퀸'의 엄정화에게 돌아갔다.
김수현은 수상 직후 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다음 "이 순간이 진심으로 감사하기도 하고, 진심으로 부끄럽기도 하다. 아주 큰 숙제를 받은 것 같다.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시종일관 떨리는 목소리에서 긴장감이 묻어났다.

88년생인 김수현이 함께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오른 '공주의 남자' 박시후, '브레인' 신하균, '최고의 사랑' 차승원, '뿌리깊은 나무' 한석규를 제치고 상을 수상한 것은 일대 파란이라는 반응도 있다. 어느 때보다 쟁쟁한 후보군이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배우 정보석 역시 "김수현의 수상이 이른 감이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자만하지 않고 더 노력할 배우라는 사실을 안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김수현의 수상에 '과연 선배들을 제치고 상을 받을만 했나', '너무 어린 나이인데 상을 받은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제 48회 백상예술대상은 배우에게 최고의 대본을 안겨준 작품들에 대상을 주고, 반대로 작품을 이끈 신드롬의 주역에 최우수연기상을 수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은 평범한 차원에 머무를 수 있던 퓨전 사극 드라마를 대중이 열광하며 소비하는 국민 드라마로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부문에서 배우들을 '살아있게' 만든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대상을 받고, '부러진 화살'의 안성기와 '댄싱퀸'의 엄정화가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SBS '뿌리깊은 나무'는 TV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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