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채 흔들어라?
KIA 마운드가 부상과 부진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선발투수가 부족하고 불펜에서는 똘똘한 패전조와 필승조도 없고, 믿음직한 소방수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뿌리채 흔들고 새롭게 마운드를 재구성하는 단계까지 왔다.
그 시기는 부상투수들의 돌아오는 5월 초가 된다. 선발 요원인 라미레즈는 다음주중 복귀할 전망이고 양현종은 다음 티켓을 끊었다. 이들이 마운드에 돌아오면 숨통이 트인다. 윤석민, 서재응, 앤서니, 라미레즈, 김진우, 양현종까지 6명의 선발진을 가동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남은 투수가 불펜으로 이동한다.

소방수 한기주도 예정된 3주간의 재활을 무사히 마친다면 5월 10일께나 돌아온다. 그렇다면 붕괴된 불펜의 필승조를 재건할 수 있다. 유동훈과 한기주를 주축으로 불펜으로 돌아서는 선발투수까지 묶을 수 있다. 만일 손영민까지 선발로 나선다면 추가로 불펜으로 가세하는 자원이 생긴다.
그러나 부진한 심동섭과 진해수 등 좌완 불펜 투수들의 부진 회복이 관건이다. 2군에 내려가 있는 박경태도 마찬가지이다. 좌타자가 많은 현실에서 이들을 무조건 써야 된다. 이들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이 필승조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선 감독은 1~2년차인 박지훈, 한승혁, 홍성민 등 새로운 얼굴들에 주목하고 있다. 기대라기 보다는 기존 비필승조 투수들을 물갈이 하겠다는 의지라고 보는게 낫다. 당장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이들에게 시간을 투자해 키우겠다는 것이다.
마운드의 재구성은 KIA의 성패를 좌우할 수 밖에 없다. 관건은 부상 재발이다. 모든 투수들이 부상없이 정상 가동되어야 마운드의 재구성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만일 다시 부상자가 나온다면 사상누각일 뿐이다. 언제쯤, 그리고 문제없이 마운드의 재구성이 이루어질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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