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리는 헤어, 여신룩으로 가요계 혜성처럼 등장해 성공을 거든 가수 에일리. 에일리는 지난 해 MBC 추석 특집 프로그램 ‘가수와 연습생’에서 1위를 차지하며 얼굴을 알린 신예다.
그런 에일리가 지난 2월 들고 나온 곡은 ‘헤븐’.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무대매너와 가창력으로 에일리는 2012년 가장 기대되는 신인이라 평가 받기도 했다. ‘헤븐’의 인기와 더불어 에일리는 KBS 2TV ‘드림하이2’에도 전격 캐스팅돼 연기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데뷔한 해에 가수로서도 연기자로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진 것.
최근 에일리는 ‘한 노래 한다’는 가수들만 출연하는 KBS 2TV ‘불후의 명곡2’에도 투입, 매주 색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살 에일리는 벗길수록 새로운 모습이 나타나는 양파와도 같았다.

최근 만난 에일리는 작은 얼굴이 돋보이는 민낯으로 기자를 맞았다. 무대에서와는 사뭇 다른 밝고 명랑한 여대생 느낌이 물씬 풍겼다. 성공한 신인으로서 소감을 묻자 손사레를 치며 “아직 멀었다”고 말하는 그다.
“신인으로서 잘해냈다는 말을 들을 때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저에게 오는 일들을 모두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즐거운 일인데 반응도 좋으니 정말 기쁜일이지만 예상하지는 않았던 일이에요. ‘헤븐’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원래는 ‘헤븐’이 타이틀 곡이 아니었어요. 앨범 막바지에 제가 ‘헤븐’을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많은 사랑을 주셔서 정말 좋아요.”
에일리는 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KBS 2TV ‘불후의 명곡2’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가창력 좋은 가수들만 출연한다는 이 프로그램에서 에일리는 매 무대에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
“’불후의명곡’은 저에게 학교 같은 존재에요. 외국에서 살다 온 저에게 매주 새로운 곡을 선물하는 프로그램이거든요. 몰랐던 노래와 선배님들을 알아가고 우리 나라의 음악 문화를 알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 부담감은 없어요. 부담이라기 보다는 걱정이 있었죠. 제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요. 하지만 요즘에는 정말 재미있어요.”
국내 ‘전설’로 통하는 가수들 앞에서 떨지 않는다는 에일리. 그는 한국의 전설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매 회 그들에 대해 공부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자라지 않아, 훌륭한 선배님들의 음악을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하지만 곡 해석을 하는데 있어서 충분한 사전 공부를 해요. 떨지 않는 것은 ‘불후의 명곡’ 자체를 경쟁이라기 보단 전설을 위해 노래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서인 것 같아요. 최근에 패티김 선생님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닮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에일리는 미국에서 태어나 2010년까지 쭉 미국에 살았다. 그러다 가수의 꿈을 가지고 2010년 9월 한국에 입성,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어요. 2006년도에 유튜브에 영상을 하나 올렸는데 그게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그 이후에 하나 둘씩 더 올리다가 언더로 미국에서 먼저 활동을 했죠. 그때 아는 분께서 한국의 소속사에 제 영상을 보여주셨어요. 그 이후로 가수 준비를 하게됐죠. 1년 정도 준비 후에 ‘헤븐’으로 데뷔하게 됐어요.”
에일리는 인터뷰 내내 밝게 웃으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다음 질문을 기다렸다. 무대에서 보였던 여신 이미지와는 상반된 소녀 같은 이미지였다.

“성격이 밝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엉뚱하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요. 저보고 12차원이래요. 하하”
에일리에게 롤모델을 묻자 비욘세, 이효리, 2NE1 등의 가수 이름이 열거 됐다. 모두 자신들의 색이 분명한 가수들이다. 에일리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물었다.
“저만의 색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어요. ‘헤븐’으로 가창력 위주의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모습도 많이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무대에서 180도 바뀌는 멋진 여자가 되고 싶어요. 다음 앨범 작업도 하고 있는데 제가 ‘헤븐’을 선택한 느낌을 믿고 앞으로 열심히 해볼 작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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