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과 전주에서 여배우들의 드레스 향연이 펼쳐졌다.
서울 방이동 올림픽 홀에서는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진행됐으며,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제13회 전주 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봄꽃보다 화려했던 여배우들의 드레스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원 숄더 드레스’다. 원 숄더 드레스는 한쪽 어깨를 가볍게 드러낸 드레스를 일컫는다.
이처럼 한쪽 어깨를 드러내는 비대칭 라인은 시선을 분산시키는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얼굴형이 동그랗거나 각이 진 사람 또는 어깨가 넓은 사람에게 체형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착한 스타일이다.
▲ 여신 느낌 완성하는 비결은 ‘치맛자락’?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여한 여배우들의 원 숄더 드레스는 가장 기본적인 스타일이었다. 어깨를 시작으로 가슴에서 허리, 허벅지까지 몸에 딱 들어붙는 반면 허벅지에서 발끝으로 내려갈수록 퍼지는 것이 특징. 따라서 걸을 때마다 치맛자락이 펄럭이며 바람에 날리는 듯 아름다운 실루엣을 완성해 레드카펫을 밟아야하는 그들에게 제격인 아이템이다.
김민희가 입은 순백색 드레스는 상․하의 소재를 다르게 한 것이 눈길을 끈다. 상의는 무거운 느낌이 드는 반면 하의는 가벼운 느낌이 나는 레이스인 것이 특징인데 그 사이에 리본을 길게 늘어뜨려 걸을 때마다 바람에 날리는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오승현이 입은 연보라 빛 드레스는 디자이너의 손길로 완성한 주름이 매력적이다. 특히 가슴와 골반 부위에 둥글게 잡은 주름은 볼륨감 있어 보이게 했으며, 발끝으로 떨어지는 직선 주름은 서있을 때와 걸을 때 서로 다른 분위기를 내게 한다.
한효주가 입은 누드 톤의 드레스는 다리 트임을 내어 우아한 실루엣에 섹시한 매력을 더했다. 더불어 부드럽고 따듯한 느낌이 나는 드레스 소재와 대조적인 느낌의 금속 장식을 어깨끈과 허리에 이용해 포인트 준 것이 인상적이다.
▲ 이젠 드레스도 ‘트렌스 폼’ 시대?

전주 국제영화제에 온 여배우들의 원 숄더 드레스는 달랐다. 변화를 준 디자인으로 보다 모던해진 것이 특징.
김윤서가 입은 드레스는 어깨 끈을 하나 더 한 것이 특징. 따라서 언밸런스 한 라인이 강조되면서 시선이 얼굴로 집중돼는 효과가 있었다. 여기에 김윤서는 올림머리로 마무리하며 보다 키가 크고 늘씬해 보이도록 스타일링 했다.
이인혜가 입은 드레스는 스탠드 칼라 형태에 한쪽 어깨끈이 한 뼘 정도로 넓고 주름이 잡힌 스타일로 갖춰 입은 듯 단정한 분위기를 낸다. 반면 치마는 아찔하게 트임을 주고, 홀쭉하게 실루엣을 주어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김정화가 입은 케이프에서 모티브를 얻은 원 숄더 드레스는 기존 스타일보다도 우아하면서 이지적인 매력이 있다. 여기에 엔티크 풍의 플라워 패턴 소재와 특별한 디테일 없이 직선으로 떨어지는 구조적인 라인은 김정화의 몸매를 더욱 아름다워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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