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시상식이 있을 때마다 여배우들의 파격적인 반전 노출드레스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하지만 26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2 제 48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는 반전이 사라지고 우아함만이 남았다.
봄이 찾아온 만큼 화사한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부터 몸매를 부각하는 섹슈얼한 드레스를 입은 이들까지 다양한 드레스의 향연이 레드카펫에 펼쳐졌다.
이번 여배우들의 드레스는 다 같이 약속이라도 몇 가지의 특징으로 확연히 나뉘었다.

▲ 비대칭의 미학

올해 백상예술대상을 찾은 여배우들의 드레스에는 다른 해에 비해 유독 비대칭 디자인이 많았다. 특히 늘 오프숄더 일색이던 네크라인이 원숄더로 바뀌었다.
김민희는 화이트 컬러의 원숄더 드레스로 마치 웨딩드레스를 연상케 하는 순백의 미로 여신 같은 포스를 내뿜었다. 자연스러운 헤어와 레드컬러 립이 청순한 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홍수아는 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화사한 플라워 프린트가 가미된 원숄더 드레스로 그녀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보여줬다.
이번에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엄정화는 역시 섹시퀸 답게 올 블랙 컬러의 타이트한 드레스로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과시했다. 누드립스틱과 화려한 골드 이어링에 네크리스는 엄정화의 섹슈얼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또 한 가지 많이 보인 스타일이 바로 옆트임. 허벅지까지 시원하게 트인 드레스가 걸을 때마다 다리의 각선미를 그대로 노출해 미니스커트보다 오히려 아찔했다.
신현빈의 드레스는 올 블랙에 다른 부위는 전혀 노출 없이 오로지 스커트의 옆트임으로 다리만 노출돼 더욱 관능적이었다. 강소라는 시원한 블루 컬러의 레오퍼드 드레스로 성숙한 섹시미를 발산했다. 평소 청순한 이미지의 한효주 역시 스킨 톤의 옆트임이 있는 드레스를 입어 숨겨뒀던 각선미를 유감없이 뽐냈다.
▲ 같은 미니 다른 느낌

평소 훤칠한 키에 쭉 뻗은 각선미를 과시했던 이들은 역시나 미니드레스로 자신의 매력을 발산했다.
미스에이 수지와 에프터스쿨 유이는 평소 깜찍 발랄한 이미지와 어울리게 드레스 역시 러블리한 스타일을 입었다. 수지는 마치 터질 듯한 꽃 봉우리를 연상케 하는 라인의 깨끗한 화이트 컬러 미니드레스로 청순한 모습을 연출했다. 수수한 메이크업과 내추럴한 헤어도 드레스와 조화를 이루었다.
유이는 핑크빛의 러플이 사랑스러운 미니드레스로 상큼한 모습을 보여줬다. 옆으로 땋은 헤어도 과하지 않고 적당히 꾸민 느낌을 주어 더욱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완성했다.
반면 공효진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미니드레스를 연출했다. 올 블랙에 적당히 몸의 볼륨을 살려주는 라인의 드레스로 그의 쭉 뻗은 각선미를 더욱 강조했다. 깔끔하게 묶은 헤어와 스모키 메이크업이 카리스마를 더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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