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에 가슴 쓸어내린 박경완, "그럴수도 있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4.27 16: 18

"야구 하다보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SK 와이번스 박경완(40)이 아찔한 경험에도 웃어 넘겼다.
박경완은 27일 고양시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린 고양 원더스와의 퓨처스리그 번외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7월 오른쪽 발목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을 쏟아 온 박경완은 최근 2군 경기에 꾸준히 나서며 1군복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사구로 인해 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박경완은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타일러 럼스덴의 투구에 왼쪽 복숭아뼈 부근을 직격당하며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박경완은 혼자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했고 결국 트레이너를 부축을 받으며 정밀검진을 받기 위해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SK 관계자는 "심각한 증상은 아니고 기존 수술부위와도 관계없는 부위"라고 설명했다.
검진을 받은 뒤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온 박경완은 절뚝거리며 혼자 힘으로 걸어다닐 정도였다. 박경완은 고양 구단 관계자가 사과를 하며 몸 상태를 물어오자 대수롭지 않은 듯 웃으며 "야구 하다보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미안해하지 말아라"며 오히려 위로를 하기도 했다.
몸 상태를 묻자 박경완은 "그리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혼자 걸어다닐 정도는 된다"면서 "좀 쉬며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관건은 1군 복귀 시기다. 그러나 박경완은 "어디까지나 감독님이 결정하실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몸 상태는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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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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