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투수 리즈, 결국 3주 천하로 끝났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4.27 17: 43

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도 LG 마무리 잔혹사를 끊지 못했다.
LG는 27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레다메스 리즈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선발투수로 다시 보직을 바꾼다고 밝혔다.
리즈는 올 시즌 5세이브로 구원 부문 선두에 자리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13.50에 달하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이 2.63까지 치솟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13일 잠실 KIA전에서 프로야구 초유의 16연속 볼·4연속 볼넷을 저지른 데 이어 26일 넥센전에서도 3연속 볼넷으로 팀의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마운드만 올라가면 구종에 관계없이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 직구는 너무 높게 형성됐고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도 바깥으로 빠져나가곤 했다. 리즈를 상대하는 타자들은 그냥 타석에 서 있거나 스트라이크 존을 최대한 좁힌 채 직구 하나만 노리면 됐다.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 164⅔이닝을 소화, 11승을 거두며 퀄리티스타트 부문 6위(16회)를 기록했을 때의 활약상과는 정반대였다. 선발투수로 뛸 때도 제구력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상대 타자와 몸쪽 승부를 적극적으로 펼치며 탈삼진 122개, 볼넷 84개로 준수한 비율을 찍었다.
LG 김기태 감독은 취임식부터 경기 후반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해왔고 전지훈련을 마친 후 LG의 마무리 잔혹사를 종결시킬 적임자로 리즈를 선택했다. 무엇보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구속인 시속 161km를 기록한, 힘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 투수란 점에서 리즈의 마무리 전환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로서 리즈의 역할을 3주 천하로 끝났다. 리즈는 27일 차명석 투수 코치와의 면담에서 마무리 보직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사를 전했고 김 감독은 "리즈가 2군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5회까지 투구수 60~80개까지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지시했다"고 리즈가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리즈는 29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2군과의 경기에 출격할 전망이다.
결국 이상훈 이후 9년 동안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LG는 시즌 중 다시 마무리 투수를 구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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