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김시진, "투수들, 볼넷 줄어 만족스럽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27 18: 32

"차라리 안타가 낫다".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항상 투수들에게 하는 말이다.
김 감독은 틈날 때마다 "차라리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주는 게 낫다. 안맞겠다고 피하다가 볼넷 주고 주자 내보내는 게 더 나쁘다"며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해왔다. 이는 선동렬(49) KIA 타이거즈 감독 등 투수 출신의 감독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바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는 김 감독의 목소리가 통하지 않은 듯 했다. 넥센 투수진은 지난해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601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유일하게 600대를 기록했고 2위인 SK(541개)보다도 월등히 많았다. 잔부상으로 선발진이 취약한 넥센의 단점이었다.
그러나 올해 넥센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13경기를 치른 현재 넥센은 44개의 볼넷을 허용, LG(40개) 다음으로 가장 볼넷이 적다. 볼넷이 적어지면서 투구수도 줄어 퀄리티 스타트가 8개로 8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팀 평균자책점(3.89)는 4위에 올라있다.
김 감독은 27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일단 선수들이 볼넷이 적어진 점이 마음에 든다. 선발진이 볼넷을 안주다보니 투구수가 적어져 예전보다 훨씬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고 있다. 그만큼 계투진의 부담도 적다. 타선만 좀 도와주면 훨씬 경기 운영이 쉬울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현재 넥센은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 강윤구, 문성현, 심수창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5선발제를 구축하고 있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애리조나 캠프를 마치고 "올해 투수진이 2008년 이후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넥센 투수진이 올해 팀 돌풍을 위해 순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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