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박재홍' SK, 4연패 사슬 끊은 '베테랑의 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27 21: 19

왜 위기에서는 베테랑의 힘이 필요한가 증명해 보였다. SK가 베테랑 타자와 투수의 활약을 앞세워 4연패를 끊었다.
SK는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이호준(36)과 박재홍(39) 2명의 베테랑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이호준은 이날 지명 4번 타자로 출장했다. 시즌 첫 4번 배치. 이호준은 경기 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했다. "오랜만의 4번이고, 뭔가 보여준 뒤에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첫 타석부터 강렬했다. 1회 선취점을 내줘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호준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를 우측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동점 솔로포였다.
두 번째 타석이던 5회 1사 1루에서도 우전안타를 쳐 1,3루 찬스를 이었나 하면 7회에도 2사 후 우전안타로 저력을 과시했다. 홈런 포함 3안타 1득점 1타점 1삼진.
박재홍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우익수 임훈이 부진함에 따라 2군에서 전격 부름을 받았다. 어깨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도중 하차했던 박재홍이었다.
이날 박재홍은 경기에 앞서 "꼭 이기고 싶다"면서 "내가 와서 이겼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내가 잘해서 이기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덕아웃에서 파이팅을 열심히 해서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우익수 겸 7번 타자로 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또 한 명의 베테랑은 외국인 선발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7)였다. 로페즈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4실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어깨 통증 후 복귀전이었던 만큼 2개의 홈런을 허용할 정도로 경기 초반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결국 불펜진을 대거 아꼈나 하면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위기에서는 베테랑이 있어야 한다는 야구 속설이 그대로 적중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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