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어드밴티지는 없었다. 청주구장은 한화에게 악몽의 땅이 되어버렸다.
한화가 시즌 첫 연승의 기세를 잇지 못한 채 넥센에게 완패했다. 한화는 2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4-11로 완패했다. 넥센의 클린업 트리오 이택근·박병호·강정호에게 맞은 홈런 3방이 결정타였다. 올 시즌 청주 8경기 2승6패. 원정 같은 홈에서 한화는 이렇다 할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그랬다. 1회초부터 선발 안승민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1⅔이닝 만에 안타 6개를 맞고 4실점하며 강판됐다. 1회부터 넥센 4번타자 박병호에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맞으며 장타에 대한 부담을 느끼더니 2회 김민우·강귀태·서건창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5회에는 구원투수 송창식이 이택근에게 2구째 몸쪽 높은 141km직구를 던졌으나 비거리 110m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택근의 넥센 복귀 첫 홈런. 이어 1사 1루에서도 송창식은 3구째 가운데 몰린 143km 직구가 강정호의 배트에 통타당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5호 비거리 120m 투런포 맞고 말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2-8. 6회말 최승환의 2타점 적시타로 4-9 추격에 나섰으나 7회 마일영이 박병호에 초구 111km 느린 커브를 던진 게 그대로 걸렸다. 박병호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으로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3방을 맞는 사이에 한화는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 뿐만이 아니다. 한화는 올 시즌 청주구장 8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치는 동안 무려 14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양훈(5개)과 송창식(4개)이 집중적인 홈런을 맞은 가운데 류현진(1개)·박찬호(1개)·안승민(1개)·마일영(1개)·바티스타(1개)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청주구장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한화는 원정 7경기에서 홈런을 4개밖에 맞지 않았다. 경기당 피홈런이 0.57개에 불과하지만, 청주구장 홈 8경기에서 14개의 대포를 맞았다. 경기당 피홈런 1.75개로 3배 이상 증가한 수치. 홈에서 펜스까지 좌우까지 거리는 100m로 길지만, 중앙까지 거리가 110m에 불과해 언제든지 홈런에 대한 공포를 안아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한화 타자들의 홈런도 기대만큼 터지지 않고 있다. 청주구장에서 5개 홈런을 터뜨렸지만 피홈런에 비해 너무 부족하다. 이래저래 청주구장은 한화에게 악몽의 땅이 되어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