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 임재철, "타임 때 내가 바뀌는 줄 알았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27 21: 42

"타석에 들어서려는 데 감독님이 타임을 부르시더라. 내가 교체되는 줄 알았었지".
시즌 첫 안타와 홈런이 무산될 뻔 했다. 두산 베어스의 주장 임재철(36)이 뒤늦은 안타와 홈런 신고에 대해 가족과 선수단, 김진욱 감독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시했다.
임재철은 27일 잠실 KIA전에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7회 2사 1루서 상대 선발 서재응의 3구 째 투심(129km)을 끌어당겨 좌월 선제 결승 투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9타석 만에 때려낸 시즌 첫 안타이자 타점과 홈런이었다. 6회초 1사 1루서는 김원섭의 플라이 타구를 미끄러지듯이 잡아 곧바로 1루 송구, 귀루하던 나지완까지 횡사시키는 수비 수훈도 보여줬다.

경기 후 임재철은 "윤석민의 안타 후 타석에 들어서려는 데 덕아웃에서 타임 요청이 오길래 '아, 내가 교체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주자로 허경민이 들어오더라"라고 웃었다. 실제로 김 감독은 경기 후 "그 때 경민이에게 도루 사인을 주고 도루자가 나오면 8회 선두타자로 임재철 대신 대타를 쓰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임재철은 홈런 상황에 대해 "병살타를 친 두 번째 타석에서 세 개의 투심을 던지고 4구 째를 바깥으로 빼더라. 세 번째 타석에서도 투구 패턴이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세 번째 투심을 노려쳤는데 마침 그것이 넘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첫 경기 후 한동안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데 대한 질문에 임재철은 "우리 가족도 고생하고 감독님과 팀원들도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명색이 가장이자 주장인데 뭐라도 쳐야 자존심이 살지 않겠는가"라며 "출장 기회를 주시던 감독님이 가장 마음고생하셨을 것 같아 죄송했고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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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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