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의 부활이 시작됐다.
전북은 지난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0라운드 홈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이날 간판 골잡이 이동국이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아 '닥공'의 부재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동국이 없어도 전북은 화끈한 공격을 보여줬다. 그동안 부진해던 드로겟과 김정우가 나란히 골맛을 보며 '공격본능'을 발휘,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 만에 승리한 전북은 5승2무3패(승점 17점)가 돼 한 경기를 덜 치른 FC 서울(승점 16점)을 일단 끌어 내리고 4위로 한 계단 점프했다. 이날 승리가 전북에 기쁜 것은 단순히 승점 3점과 순위가 상승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닥공'이 부활하는 기미를 봤다는 것이다.
이날 무려 5골을 터트린 전북은 득점자가 모두 달랐다. 첫 골의 주인공인 수비수 임유환을 시작으로 김정우-에닝요-드로겟 그리고 김동찬이 마무리하면서 5명이 골맛을 봤다.
공격력 부활이 예고된 전북의 흐름은 당장 오는 5월 1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헝다와 원정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최근 전북은 골맛을 보지 못해 부담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라이언킹' 이동국을 제외하고는 골을 터트리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한 곳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무려 5명의 선수가 골맛을 보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특히 수비수 임유환은 안면 부상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머리로 골을 넣으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 김정우도 지난해 보여준 '뼈트라이커'의 모습을 보이면서 득점력이 살아났다.
그리고 에닝요와 드로겟 또 벤치멤버인 김동찬도 골맛을 차례로 보면서 득점원이 다각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
광저우와 1차전에서 전북은 수비의 핵인 주장 조성환의 초반 부상 교체로 인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전북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게 됐고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는 데 힘겨웠다.
전력이 비롯 강팀은 아니지만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를 상대로 득점의 다양화를 이뤄내면서 전북은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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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