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전북 여학생팬 바람몰이 '아이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4.28 07: 48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이 아이돌 스타를 보유하게 됐다. 미남 축구 스타들이 많았지만 젊은피가 부족했던 전북은 프랜차이즈 출신인 신인 김현(19)를 바탕으로 새로운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됐다.
전북은 지난 2009년 18세 이하(U-18) 유스팀 영생고등학교를 창단했다. 당시 영생고 신입생이었던 김현은 지난해 제3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고교 축구대회 결승에서 해트트릭을 해내며 창단 첫 우승을 모교에 안겨줬다.
김현은 대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전북에 입단했다. 해마다 신장이 자라 고교 1년때 187㎝였던 신장이 올해 190㎝까지 커졌다. 큰 키에도 김현은 스피드까지 보유하면서 '리틀 라이언킹'으로 쑥쑥 자라고 있다.

경기력과 함께 김현은 전북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바 '오빠부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 27일 광주전 후반 교체 출전한 김현은 홈팬들 앞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전북 서포터스석에서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거친 남자(?)들이 주류를 이뤘던 서포터스석에서 '꺄악'하는 하이톤의 여성들 목소리가 울려퍼진 것. 이들은 김현이 볼을 잡을 때는 물론이고 헤딩 경합이나 혹은 실수를 할때도 어김없이 '꺄악'하는 소리를 쏟아냈다.
그만큼 김현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동안 검증된 선수들을 주로 영입하면서 신인 발굴에 재미를 보지 못했던 전북은 김현의 발굴로 여성팬까지 보다 더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잡게 됐다. 특히 여학생들이 김현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사례들이 잇달아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것.
그 일례가 경기장을 찾은 여학생들이 경기 일정은 모르지만 김현의 생일은 알고 있던 것. 전북 김상수 주무는 "팬들이 경기장을 나가면서 경기 일정에 대해 물어보길래 알려주자 여학생들이 '(김)현이 오빠 생일이 3일인데...'라며 말 끝을 흐렸다. 말 그대로 이제 김현은 전북의 아이돌이 됐다"고 말했다.
전북에는 미남스타가 많다. 대표적으로 '라이언킹' 이동국을 비롯해 주장 조성환도 그렇고 인기가 많은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유부남. 아무래도 10대 여학생들의 인기를 얻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북은 김현의 등장으로 인해 아이돌을 보유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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