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면 복귀할 예정이다."
드디어 완성되는 것일까. 삼성이 박한이의 복귀가 임박함에 따라 류중일 감독이 추구하는 화끈한 공격야구가 본격 막을 올릴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박한이에 대해 "다음주 화요일(5월 1일)부터 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면서 "런닝도 100%가 된다고 한다. 지명타자로 이미 경기에 나섰고 오늘과 내일은 수비에도 나갈 것"이라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박한이의 합류는 곧 공격 야구를 추구하는 삼성 타선의 완성을 의미한다. '공격형 2번 타자'를 추구했던 류 감독이 마음 속에 그렸던 후보는 박한이였다. 박한이가 제 역할을 해낼 경우 이승엽-최형우-박석민으로 이어지는 가공할 확대 중심타선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신 2번 타자로 나선 박석민을 비롯해 3번 이승엽은 백 투 백 홈런을 날려 공격형 대형을 구상하고 있는 류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비록 이날 삼성은 SK에 패했으나 곧 완성을 눈앞에 둔 가공할 중심타선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홈런 2방이 터져나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박석민은 팀이 5-1로 끌려가던 3회 투런포를 날렸다. 1스트라이크에서 SK 선발 로페즈의 2구째 바깥 직구(143km)를 통타, 비거리 110m짜리 대포를 기록했다. 앞서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김상수에 이어 홈을 밟았다.
그러자 곧 이승엽도 불을 뿜었다. 팀이 SK에 5-3으로 따라 붙자 이승엽이 박석민에 이어 솔로포를 터뜨렸다. 연속타자 홈런은 시즌 3번째. 통산 701호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싱커(139km)를 당겨쳐 우측 담장을 훌쩍넘겼다. 시즌 5호 홈런. 통산 3호(통산 701호) 백 투 백 홈런이다.
무엇보다 박석민과 이승엽은 각각 시즌 4호와 5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중심타자로서의 위압감을 분명하게 심었다는 점이다. 이제 박한이만 돌아오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한이는 지난 1일 대구 두산 시범경기 최종전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왼쪽 햄스트링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근육이 4cm 가량 찢어졌다는 진단이었다. 결국 박한이의 부상 공백은 류 감독이 추구하는 화끈한 공격야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2번타자지만 실질적인 거포형 타자 박한이의 가세가 삼성타선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다음주 대구 두산전을 통해 최적의 조합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우승 0순위 후보다운 행보가 펼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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