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박병호-강정호, 공포의 넥센 형제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28 07: 04

넥센 히어로즈의 'LPG' 트리오가 폭발했다.
3번 이택근-4번 박병호-5번 강정호로 이어지는 넥센의 중심타선은 지난 27일 청주 한화전에서 각각 홈런 한 방씩을 나눠치며 팀의 11-4 대승을 이끌었다. 넥센은 20일 목동 두산전 이후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이날 홈런 세 방을 합작한 세 타자들은 기록 면에서도 남다르다. 셋이 합쳐 38타점, 10홈런, 장타율 5할8푼1리로 리그 1위다. 이택근은 득점 1위(13점), 박병호는 홈런 공동 4위(4개), 타점 공동 4위(14점), 강정호는 타점 2위(17점), 홈런 공동 2위(5개)에 각각 올라있다.

이 셋이 대단한 것은 단순히 숫자 뿐만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여있기에 셋의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택근이 맏형처럼 클린업 트리오를 이끌면 박병호와 강정호는 부담 없이 제몫을 해낸다.
27일 경기 전 이택근은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우리의 이름을 지우자"고 당부했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경기에 나서자는 의미다. 이는 넥센이 득점권 타율(.375)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택근은 평소에도 "내 뒤에 병호와 정호가 홈런을 잘 치니 나는 출루에 집중하겠다"고 말해왔다. 박병호는 이택근에게 투수와의 대결, 4번타자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 이택근은 그런 박병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막내 강정호는 4번타자의 부담을 벗고 펄펄 날고 있다.
마치 형제와도 같은 세 타자들은 서로에 대한 강한 믿음 속에 자신의 역할을 귀신 같이 찾아내고 있다. 강정호는 "평소에도 셋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끊임없는 대화와 애정 속에서 '무서운 형제'들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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