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바르셀로나'를 이끌어 온 펩 과르디올라(41) 감독이 결국 올 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바르셀로나의 산드로 로셀 회장은 지난 27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놓는다. 그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해 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감사하며 그는 우리 팀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2008년 바르셀로나에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4시즌 동안 2번의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과 3번의 리그 우승을 포함, 총 13개의 트로피를 바르셀로나에 안기며 '무적의 바르샤'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잡기 위해 바르셀로나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적 자금을 무제한으로 지원하고 연봉을 백지수표로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를 모두 거절하고 바르셀로나와 결별을 선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4년은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는 지쳐있고 충전이 필요하다. 바르셀로나의 감독이라는 자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며 그 동안 많은 부담을 느껴왔음을 털어놓았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미 지난 해 12월 바르셀로나를 떠날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결별에 대해 "이미 정해진 결정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과르디올라의 사임에 대해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비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과르디올라와 함께하기를 강하게 바랐던 선수들은 기자회견장에서 슬픔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리오넬 메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다는 사실에 엄청난 슬픔을 느낀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며 불참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공석이 된 감독직을 수석코치인 티토 빌라노바에 맡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떠난다는 소문이 돌면서 마르셀로 비엘사와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로랑 블랑 등이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바르셀로나는 티토 수석코치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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