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크릿 가든’OST ‘Here I am’, 포맨의 명곡 ‘그 남자 그 여자’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실력파 여가수 미가 불렀다는 것. 익숙한 그의 음색, 하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 미의 얼굴. 그런 미가 드디어 1집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지난 24일 정규 앨범 ‘뷰티풀’을 발매한 미는 바이브와 포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앨범을 냈다. 이 앨범에는 바이브 윤민수를 비롯해 포맨의 신용재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미 역시 10곡 중 6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특이한 점은 발라드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트리플 타이틀을 선언했다는 것. ‘향수’, ‘여자’, ‘너 따위가’가 이번 정규앨범의 타이틀 곡이며 ‘향수’는 그 중 메인 타이틀로 선정됐다.

최근 서울 홍대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미는 환하게 웃으며 기자를 맞았다. 소박하지만 개성있는 의상으로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의 분위기를 한껏 발산했다. 미의 얼굴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는 벌써 데뷔 3년차 가수.
“3년 차에 드디어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됐어요. 첫 싱글 나왔을 때는 기뻐서 막 울었었거든요. 이번에도 역시 제 이름으로 된 제대로 된 앨범이 나온거니까 정말 감격스러워요. 앨범 작업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제 힘든 작업은 모두 끝났으니, 무대에서 보여주는 일만 남았죠. 한껏 집중해보려고요.”
메인 타이틀 곡 ‘향수’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을 담은 아련한 곡. 하지만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곡의 여주인공은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 옛 연인을 그리워한다. 특이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싶다는 그 만의 색깔이다.
“’향수’는 옛 연인과 헤어진 여자가 그 남자를 잊지 못해 그 사람이 뿌리고 다니던 향수를 쓴다는 이야기에요. 그런데 잘 보면 곡 주인공은 이미 새 남자친구가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연인을 잊지 못하는거죠. 좀 이상하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의 다른 타이틀곡 ‘너따위가’도 좀 특이해요. 강동원, 현빈, 이효리 등 톱스타의 이름이 나오거든요. 차인 뒤 이런 톱스타들 처럼 될거라는 처절한 여자의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했어요.”
‘시크릿 가든’ OST로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정작 미의 얼굴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미는 이 부분에 가장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서운하죠. 나는 왜 얼굴 없는 가수를 해야하나 싶었어요. 당시에는 사정이 있었어요. 계획했던 것이 잘 안되서 방송이 안된 경우도 있었고요. 방송을 해서 제 얼굴이 잘 알려졌다면 지금 정규 앨범을 더 많은 분들에게 선물할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이번 정규 앨범으로는 최대한 많이 방송하고 목소리도 들려드릴 계획이에요.”
25살인 미는 줄곧 음악과 함께였다. 전공도 실용음악을 전공, 그의 삶에는 언제나 노래가 있었다고. 학창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 줄곧 반장과 과대표를 맡아온 성격 좋은 미의 에너지는 음악에서 나오는 듯 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했어요. 처음에는 가수가 돼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역시 음악을 계속해서 하는 길은 가수 뿐이더라고요. 밴드 문화가 아직 우리나라에는 대중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거든요. 20살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수에 대한 꿈을 키운 것 같아요.”
한 지붕 식구인 윤민수와 포맨은 미의 정신적인 멘토이자 친구였다. 이번 정규앨범에도 그들은 미에게 많은 응원과 조언을 전했다고.
“제가 힘들 때 가장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회사 식구들이에요. 저에게는 그저 편한 친구이자 선배인데 밖에서는 실력파 가수로 통하는 것이 아직도 신기해요. 오빠들과 다 같이 맥주 한 잔 하며 하소연 할 때도 많아요. 그러면 이들이 진심어린 조언과 응원을 보내줘요. 정말 든든해요.”

미가 하고자하는 음악 색은 무엇일까.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그에게서 나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제 음악은 잘 만들어진 백설기에요. 베이스가 되는 떡이 백설기 잖아요. 어떤 장르든 제 식대로 소화하고 싶어요. 시루떡이 되기도, 무지개 떡이 되기도 하니까요.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요 해요. 제 모습 앞으로 많이 기대해주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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