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쇼' 고현정, 예능프로 MC 감 잡았어!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4.28 09: 52

천생 여배우 고현정이 진정한 예능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바로 자신이 진행하는 SBS 예능프로그램 '고쇼(GO show)'를 통해서다.
'고쇼'로 예능프로그램 MC로 데뷔한 고현정은 본인 특유의 솔직하고 화통한 화법과 MC 군단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의 지원사격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예능인으로서의 '끼'를 서서히 발산하고 있다.
지난 3회 방송분까지만 해도 고현정은 시도때도없이 '고현정 정수리'라는 자막이 프로그램에 삽입될 정도로 방송 중에 머리를 숙였다. 누군가와 인사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사과하기 위해 머리를 숙인 것도 아니다. 고개를 떨구고 웃느라 시청자들에게 본의 아니게 정수리를 공개한 것이다.

오죽했으면 일각에서 "고현정은 가장 몸값 비싼 방청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지적도 나왔을까. MC의 임무는 게스트의 토크를 이끌어내고, 걸쭉한 입담으로 시청자와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고현정의 메인 MC로서의 활약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지적을 그도 의식했을까. 고현정이 '확' 달라졌다. 지난 27일 방송된 '고쇼'에서 고현정은 메인 MC로서의 능력을 한껏 과시했다. 더이상 정수리를 보이는 고현정이 아니고, MC 군단에 의지하는 고현정이 아니었다. 이날 그는 화끈하게 게스트를 이끌고 그들과 완벽히 호흡했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붐이 '강심장'에서 MC 물망에 올랐다가 갑자기 신동엽으로 변경됐다는 일화를 공개하자 고현정은 '강심장'을 연출하고 있는 박상혁 PD에게 "붐에게 사과하라"고 영상편지를 띄우는 강수를 선택했다. 그뿐만 아니라 고현정은 게스트 김준호의 '꺾기도'를 전수 받아 그 자리에서 완벽하게 소화해내 웃음을 자아냈고, 게스트 하하의 '돌싱' 발언에 "너 이리와!"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 관계자는 "고현정이 녹화를 진행하면서 감을 잡고 있다. 이제는 잘하더라"며 "'고쇼'의 가장 큰 특징은 게스트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듣고 고현정의 사적인 경험으로 이를 풀어내 게스트와 호흡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현정이 변했다. 먼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에서 예능프로그램 MC로의 변신을 선언했고, '미숙한' MC에서 '노련한' MC로 바뀌고 있다. 그의 새로운 변화와 노력하는 모습에 시청자의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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