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MORPG 시장을 닦았던 두 거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의 9년만의 재결합 소식은 결국은 해프닝이었다.
지난 26일 북미 유명 게임웹진과 몇 개의 한국 게임전문 매체에서는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의 유럽 도메인 주소의 정보가 엔씨소프트 유럽 지사 주소와(Fifth Floor, Mocatta House, Trafalgar Place, Brighton BN1 4DU)와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고 일제히 리니지를 함께 만들었던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엑스엘게임의 송재경 대표가 아키에이지 유럽서비스를 위해 손을 잡았다는 소식을 언급했다.
아키에이지는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 리프트 등과 함께 2012년 한국 게임시장 기대작 중 하나로 한국 서비스는 엑스엘게임즈가 직접 담당하고 중국 서비스는 텐센트가 진행할 예정.

일반적으로 도메인 관리는 서비스 회사에서 하는 것이 관례인데 유럽서비스에 대해 결정되지 않은 '아키에이지' 유럽도메인을 엔씨소프트가 관리하자 나온 자연스런 해석인 셈. 여기다가 엑스엘게임즈가 최근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기에 이와 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OSEN이 확인한 결과 김택진 대표와 송재경 대표의 재결합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메인업체 가비아의 실수로 인해 엑스엘게임즈 유럽도메인 주소표기가 잘못 나타난 것이 원인이었던 것. 아울러 엑스엘게임즈에 유입된 100억 원의 자본과도 무관한 것으로 확인했다.
엑스엘게임즈는 공식 입장 정리를 통해 "회사는 아키에이지에 대한 북미/유럽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잘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키에이지 북미/유럽 서비스에 대해 결정한 바가 없다"면서 "개발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던 작품인 만큼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기 위해 여러 게임 퍼블리셔들과 상의하겠다"며 재결합설을 일축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부인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도메인 업체의 실수로 인한 걸 너무 확대해서 생각들 하는 것 같다. 재결합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100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투자했다는 얘기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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