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1패일 뿐이다".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전날 악몽에 가까운 패배를 당한 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앞섰다.
롯데는 전날 LG와의 주말 3연전 첫 대결에서 8-20으로 무너졌다. 선발 송승준이 3⅓이닝 9실점(6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김수완(2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이용훈(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 이명우(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재곤(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이 이어 던졌지만 상대 타선을 막는데 역부족이었다.
28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양 감독은 "2점차 뒤진 상황에서 필승조를 넣을 수도 없고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이용훈을 투입했는데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면서도 "8대 20으로 지든 8대 30으로 지든 어차피 1패일 뿐"이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투수들도 점수를 많이 주면서 뭔가 배웠을 것"이라는 양 감독은 "다만 투수들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투구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어제 그런 부분이 조금 부족한게 아쉬웠다. 지고 있더라도 잘 해야 선발이든 필승조든 기회를 얻지 않겠냐"고 선수들에게 투지를 발휘하도록 독려했다.
양 감독은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한 이재곤을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 이재곤이 전날 경기에서도 좌우 타자 모두 상대해보라고 좀 더 많은 공을 던지게끔 했다. "어제 좌타자가 많아 평가가 조금은 이를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적극적인 투구를 해줬으면 좋겠다. 보다 유리한 볼카운트로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데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 감독은 이재곤에게도 투지를 주문했다.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3개의 실책을 범했다. 전훈 캠프 내내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췄던 롯데는 이날의 아쉬움을 좋은 경험으로 여겼다. 양 감독은 "수비 때문에 진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좀 더 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까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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