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성남 일화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며 올 시즌 첫 ‘마계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수원의 브라질리언 용병 에벨톤C(24)는 1골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수원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0라운드 홈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던 성남을 2-1로 꺾고 리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수원은 전반 2분 만에 에벨찡요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분 에벨톤C의 동점골과 후반 26분에 터진 스테보의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홈 6연승과 함께 최근 6경기 무패행진(4승2무)을 이어간 수원은 7승2무1패, 승점 23점으로 리그 1위를 지켜나갔다. 반면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던 성남은 아쉬운 역전패 속에 좋았던 분위기가 한 풀 꺾이게 됐다.

성남은 경기 시작 휘슬이 불리고 전반 2분 만에 에벨찡요가 자신의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수원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에벨톤의 낮은 크로스를 정성룡 골키퍼가 순간적으로 놓친 사이 문전에 있던 에벨찡요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1-0으로 리드를 잡은 성남은 이후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패싱과 에벨찡요, 에벨톤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수원을 더욱 압박해 나갔다. 그러나 성남은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트린 에벨찡요가 수원 스테보에 발목이 밟히는 부상을 입고 한상운과 교체되며 분위기를 내줬다.
조금씩 전열을 정비한 수원은 선제골 허용 후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성남의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동점골을 터트리는 데는 실패했다. 라돈치치가 부진한 가운데 간간히 시도된 이용래와 에벨톤C의 중거리슛 또한 위력이 없었다. 특히 수원으로선 전반 39분 이용래의 프리킥에 이은 박현범의 노마크 헤딩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며 막힌 게 아쉬웠다.

그러나 수원은 후반 시작 후 30초 만에 에벨톤C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중앙에 침투해 있던 에벨톤C는 후반 라돈치치와 교체 투입된 박종진의 측면 크로스를 완벽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 시즌 3호골을 완성하며 빅버드에 모인 팬들을 열광시켰다.
1-1 동점이 된 양 팀은 이후 화끈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성남은 후반 15분 정성룡 골키퍼 키를 넘기는 에벨톤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고, 수원은 이어진 반격에서 스테보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역전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계속해서 성남의 문전을 노린 수원은 결국 후반 25분 스테보가 짜릿한 역전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시작은 에벨톤C였다. 에벨톤C는 박현범의 패스를 받아 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연결, 스테보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주며 역전골을 이끌어 냈다. 이후 수원은 경기의 주도권을 쥔 채 실점 없이 2-1로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수원의 파상공세를 막기 위해 후반 19분 투입된 사샤는 오랜만의 경기에 나온 탓인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고, 팀의 패배 역시 막지 못하며 아쉬움을 줬다.
■ 28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2 (0-1 2-0) 1 성남 일화
△ 득점=전 2 에벨찡요(성남) 후 1 에벨톤C 후 25 스테보(이상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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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