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수다거리가 바닥났다..시청자 외면?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4.28 18: 06

[OSEN 취재석] MBC 간판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이 13주째 결방이다. 지난 1월 30일 MBC 노조 파업이 시작된 후 김태호 PD 등이 제작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어느덧 13주째 재탕 레이스다.
최근 배우 이나영을 게스트로 초대한 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송 시기는 오리무중이다. MBC의 파업이 기약 없는 길을 걷고 있고 김 PD의 파업 동참 결심도 확고하다. 방송사와의 타협이 가능할지, 파업이 과연 종료될 수 있을지 기미도 안 보인다.
여론도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결방 초반에는 파업을 지지하거나 '무한도전' 결방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드높았지만 이제 그마저도 잦아든 모습. '이번 주도 당연히 결방이려니..'하는 시청자들은 TV 앞을 떠났거나 채널을 돌렸다. 화창한 봄 날씨에 야외 활동도 늘어났다. '무한도전' 재탕의 시청률은 애국가 수준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동시간대 라이벌 KBS 2TV '불후의 명곡2'가 반사 이익을 볼 수 밖에 없다.

싱싱한 날 것의 '무한도전'이 사라진 지 4달 째, 수다거리도 사라지고 있다. '무한 팬덤'을 지닌 '무한도전'은 주말이 지나면 월요일부터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고소한 수다거리였다. 동시간대 정상 독주를 계속한 만큼 본방송을 사수한 시청자들이 많은데다 뒤늦게 찾아본 사람들까지 모여 지난 주 멤버들의 활약상을 입에 올리며 낄낄대는 것이 흔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더 나눌 애기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제아무리 강한 팬덤을 확보했다고 해도 결방 사태가 더 이상 늘어진다면 다시 정상 방송이 재개된다고 해도 적잖은 후유증이 우려된다.
박명수의 유행어를 따라하고 노홍철의 천재적인 잔꾀에 감탄하며 두런두런 수다를 나누던 시청자들이 이제는 '불후의 명곡2' 음원을 다운받아 듣는다. 그런데 듣다 보니 부르고 싶다. 불러 보니 이 노래들, 썩 괜찮다.
윤가이 기자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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