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어야 한다는 각오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대전 시티즌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0라운드 경기서 마라냥의 연속골에 무너지며 0-2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대전은 1승9패(승점 3)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한그루마저 부상을 당해 공격에 더욱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유상철 감독은 "상대가 워낙 훌륭한 팀이고 개인 기량이 뛰어난 팀이라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감독은 "한그루가 전반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다쳐서 나가는 바람에 생각하고 있던 선수 구성이 조금 틀어져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 성남전에서 광대뼈 골절을 당해 출전이 어려운 남궁도에 이어 한그루마저 부상을 당하며 대전은 앞으로 더욱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됐다. 유 감독은 한그루의 부상에 대해 "지나봐야 상태를 알 수 있겠지만 쉽게 낫지는 않을 것 같다. 부족한 가운데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 초부터 대전의 발목을 잡았던 부상의 악몽은 쉽게 떨어져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정경호 역시 골반 부상으로 다음 경기 출장이 불투명한 상태. 대전이 만나야 할 다음 상대가 수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암담할 수밖에 없다.
유 감독은 "수원도 울산 못지 않게 기량면에서 굉장히 뛰어나고 좋은 팀이다. 우리가 아직 홈에서 승리가 없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어야한다는 각오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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