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투수진의 난조에 편승해 7회 4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 타이거즈가 선두 두산 베어스를 꺾고 최근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다시 상승세 가능성을 높였다.
KIA는 28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서 7회 상대 투수진의 릴레이 난조에 편승해 7회서만 4득점하는 집중력을 앞세워 상대의 추격 손길을 뿌리치고 9-8로 신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승 9패(28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20일 광주 롯데전부터 이어졌던 4연패 사슬을 끊었다.
반면 전날(27일) 단독 선두에 올랐던 두산은 타선 파괴력이 좋았음에도 불안한 투수진과 수비진으로 인해 경기를 놓치며 같은 시각 LG를 5-3으로 꺾은 롯데와 함께 공동 선두(9승 1무 5패)가 되었다.

선취점은 1회초 KIA 공격서 나왔다. KIA는 1회초 2사 후 김원섭의 볼넷에 이은 최희섭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도 KIA는 이용규가 2루수 고영민의 실책에 편승해 출루한 후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데 이어 안치홍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진루,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KIA는 김원섭의 1타점 우중간 3루타와 나지완의 1타점 중전 안타로 3-0까지 앞서나갔다. 그러자 두산은 3회말 이종욱의 1타점 중전 안타와 김현수의 1타점 좌전 안타로 2-3까지 따라잡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두산은 4회말 2사에서 이원석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임재철의 행운의 우전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쉬운 뜬공 타구였으나 2루수 안치홍과 우익수 이준호가 혼선을 일으키면서 타구는 그 사이에 떨어졌다. 그러나 행운의 동점타를 때려낸 임재철은 포수 송산의 견제에 걸려 허무하게 공수교대를 이끌고 말았다.
KIA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안치홍의 우익수 방면 3루타로 1사 3루를 만든 KIA. 3번 타자 김원섭은 상대 선발 김선우의 2구 째를 띄웠고 이는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졌다. 안치홍이 홈으로 태그업해 세이프되며 4-3 다시 KIA의 리드로 이어졌다.
그러나 두산은 6회말 동점에 성공했다. 김현수가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으나 김동주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1루가 된 순간. 두산은 대타 이성열을 투입했고 이성열의 파울 커트에 KIA 측은 한국 무대 첫 퀄리티스타트에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겼던 앤서니 르루를 좌완 심동섭으로 교체했다. 포수도 송산에서 김상훈으로 바뀌었다.
결과는 두산의 성공. 4구 째 폭투를 걸러낸 뒤 1사 2루가 된 순간 이성열은 심동섭의 5구 째를 당겨쳤다. 이는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이어지며 김현수를 홈으로 인도했다. 4-4 동점이 된 순간. 그러나 두산의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뀐 투수 손영민은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뒤를 이은 이원석은 곧바로 손영민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136km)을 당겨쳤다.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투런 아치. 두산이 6-4를 만들며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순간이다.
그러나 KIA는 7회초 홍재호의 2루 내야안타에 이은 이준호의 중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두산은 선발 김선우를 내리고 좌완 이혜천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이용규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과정에서 폭투가 나오며 홍재호가 홈을 밟았다. 5-6 KIA는 한 점 차로 추격하는 동시에 무사 1,2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에 바뀐 투수 노경은이 번트 자세를 취하던 안치홍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KIA의 완벽한 찬스, 두산의 한 점 차 무사 만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노경은의 볼 두 개 후 김진욱 감독은 좌완 정대현을 올렸다. 최근 가장 믿고 있던 계투들이 제구난을 일으키자 두산이 모험을 건 셈. 그러나 김원섭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6-6 동점이 된 뒤 최희섭의 고의 볼넷에 이어 나지완의 타구가 중견수 이종욱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3루에 있던 이용규가 홈을 밟기에 적절한 거리였고 7-6 KIA의 리드로 이어졌다.
뒤를 이은 김상훈의 타구도 3루수 이원석이 떨구며 범타로 이어지지 않았고 그 사이 안치홍이 홈을 밟으며 KIA는 8-6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은 2사 3루서 김현수의 1타점 중전 안타로 7-8 한 점 차로 추격했다. 김동주의 우전 안타에 이은 정수빈의 볼넷 출루로 2사 만루가 된 순간. 이날 경기 승부처였다.
그러나 양의지가 친 공은 파울라인 밖으로 높게 뜬 뒤 3루수 홍재호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위기를 넘긴 KIA는 신종길의 우중월 솔로포로 9-7을 만들며 계투진 소모가 컸던 두산에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의 좌월 솔로포로 또다시 8-9까지 따라왔다. 여기에 고영민도 중전 안타를 때려낸 뒤 유동훈의 견제구를 1루수 최희섭이 받지 못하면서 3루까지 도달하며 2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유동훈의 싱커가 손시헌의 스탠딩 삼진을 만들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는 그대로 끊어졌다.
KIA의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원섭은 동점 희생플라이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사이드암 손영민은 1⅓이닝 2피안타 2실점에 그쳤으나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되었다.
반면 두산은 투수진의 난조로 인해 결국 잡았던 경기를 어이없이 놓쳤다.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좌완 이혜천은 개인 통산 600경기 째 출장에 성공했으나 아웃카운트 없이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7번 타자 3루수 이원석은 2개의 솔로포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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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