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 잡혔어도 개의치 않았다”.
만성 간염을 이겨내고 꿋꿋이 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원섭(34, KIA 타이거즈)이 2안타 3타점 맹타를 터뜨리며 팀의 신승을 이끌었다.
김원섭은 28일 잠실 두산전서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7회 동점 희생플라이 포함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9-8 신승에 기여했다. 2001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했으나 2003시즌 도중 이동수 현 TBC 해설위원과의 맞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원섭은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지만 만성 간염으로 인해 한여름 나기가 쉽지 않은 선수다.

일반인에게도 어려운 간염을 이겨내고 프로 12년 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대단한 일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수은주가 올라가고 있는 늦봄 날씨다. 그러나 김원섭은 내실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 발판이 되었다. 경기 후 김원섭은 “코칭스태프께서 적극적으로 공격하라는 주문을 내렸다.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한 것이 주효했다”라며 맹활약 비결을 밝혔다.
뒤이어 그는 “최근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서 잡혔어도 개의치 않았다”라며 올 시즌 첫 3번 타자 출장에 대해 “최근 2년 간 자주 맡아서 긴장은 안 했다. 오히려 6번이 내게 부담이 된다”라고 답한 뒤 “오늘 승리를 바탕으로 팀이 상승세를 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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