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새로운 변수 '나흘 등판간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29 06: 56

변수는 많다. 그러나 어느때보다 어깨가 무거워졌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시즌 4번째이자 4월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박찬호는 29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24일 광주 KIA전 이후 4일 휴식 뒤 5일째 등판이라는 게 변수다. 박찬호는 올 시즌 3경기 등판에서 5일 휴식 뒤 6일째 등판 간격을 유지했는데 이번에는 하루 빨라진 일정이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에서 92개 공을 던진 박찬호는 18일 청주 LG전 두 번째 등판에서는 투구수 93개를 소화했다. 2경기 모두 6⅓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이었던 24일 광주 KIA전에서는 볼넷 6개로 투구수 관리에 실패하며 4이닝 동안 가장 많은 96개 공을 던졌다.

이로부터 4일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오르는 선발 마운드라는 점에서 변수가 있다. 코칭스태프에서도 당초 이날 박찬호의 선발등판을 놓고 고민할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청주 넥센전에서 선발 안승민이 조기강판되며 대체 선발 유창식을 소모했다. 4일 휴식 뒤 5일째 박찬호 선발등판이 불가피해졌다.
전성기의 박찬호는 4일 휴식 뒤 5일째 등판에서 더 좋은 힘을 과시했다. 18승으로 최다승을 올렸던 2000년 LA 다저스 시절의 박찬호는 4일 휴식 뒤 5일째 등판 경기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위력을 떨쳤지만 오히려 5일 이상 쉰 경기에서는 4승4패 평균자책점 5.04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모두 과거 힘이 넘칠 때 일이다.
박찬호에게 4일 휴식 뒤 5일째 선발등판은 3년 만이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해 한 번도 이런 간격으로 던진 적이 없었다. 가장 최근의 4일 휴식 뒤 5일째 등판은 메이저리그에 몸담고 있던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로 그해 5월18일(한국시간) 5일 만에 선발 나온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날 박찬호는 1⅓이닝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고, 이날 경기는 결국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선발등판 경기가 됐다.
그러나 한화의 팀 사정이 5일 만에 등판한 박찬호에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바라고 있다. 지난 27일 청주 넥센전에서 한화는 박정진-송신영의 필승조가 차례로 무너지며 불펜을 소모한 상태. 박찬호가 최소 6이닝 이상 막아줘야 승부가 가능하다. 27일 경기에서 13개 공을 던진 김혁민과 마무리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대기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발 박찬호가 최대한 오랜 이닝을 끌어줘야한다.
4승12패로 4월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 4월 마지막 경기에 3년 만에 4일 휴식 뒤 5일째 선발등판하는 박찬호의 역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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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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