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나성범, 제 임무 충실히 해내고 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29 12: 32

“까불까불하지 않고 팀에서 자신에게 원하는 임무를 순조롭게 잘 해내고 있다”.
투수로 뛰다가 프로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해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유망주에 대한 감독의 기대치가 갈 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외야수 나성범(23)에 대한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NC는 지난 28일 두산 퓨처스팀과의 경기서 0-4로 영봉패했다. 27일 경기서 선발 이재학의 7이닝 무실점투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달리던 NC는 이날 패배로 5연승에 실패했다. 28일까지 NC의 퓨처스리그 전적은 9승 3패로 남부리그 1위다.

이 가운데 나성범의 페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주 진흥고-연세대를 거쳐 NC에 2차 2라운드 지명된 뒤 계약금 3억원을 받은 대형신인 나성범은 대학 시절 최고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던 유망주. 그러나 김 감독은 나성범의 야구 센스를 높이 사며 “스타 플레이어가 경기에 자주 출장해야 팀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공수주에 능한 5툴 유망주인 만큼 타자로서 그 재능을 발휘하게 하고 싶다”라는 말과 함께 나성범의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현재 NC의 주전 중견수이자 3번 타자로 출장 중인 나성범은 12경기 4할7푼2리(36타수 17안타) 2홈런 13타점 8도루로 무려 남부리그 타자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비록 퓨처스리그인데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프로 물을 어느 정도 먹어 본 선수들을 제치고 리그 타격 순위를 장악 중인 점은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아직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분명 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힌 김 감독. 그러나 나성범은 28일 경기서 1타수 무안타 3사사구로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재 나성범의 남은 연속 기록은 12경기 연속 출루 뿐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팀이 원하는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두산 재임 시절이던 2010년 1~3번 타자가 테이블 세터 노릇을 하고 4~6번 타자가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하는 새로운 틀의 타선을 짰던 바 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 때도 호타준족 이택근(넥센)에게 이 역할을 기대했던 바 있다. 빠른 발과 컨택 능력, 힘을 겸비한 나성범은 2,3번 타순에 번갈아 설 수 있는 재능있는 타자임에 분명하다.
“자신이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선수다. 그리고 까불까불하지 않고 팀에 융화되며 지시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어 더욱 좋다”. 5툴 플레이어만이 아닌 매뉴얼 플레이어로서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나성범은 김 감독의 웃음을 찾아주는 선수 중 한 명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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