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 "타석에서 '공보고 공치기'가 적중"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29 09: 58

공보고 공치기. 치열한 두뇌 싸움이 요구되는 야구에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좋은 타격을 위한 최선책이기도 하다. 타석에 들어서서 생각이 많아지면 안된다는 의미다.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 마크 맥과이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격 코치는 "타석에 들어서면 단순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것저것 생각만 하다보면 삼진 또는 범타로 물러나기 일쑤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는 지난 19일 사직 SK전 이후 매경기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28일 LG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아직 감이 오질 않았다"고 했다. "감이 와야 하는데. 미친듯이 와야 하는데"라고 되내이며 "이래서 될 일이 아니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이날 롯데의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전준우는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3회 삼진 아웃, 6회 볼넷을 고르며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던 전준우는 3-3으로 맞선 8회 1사 3루 찬스에서 LG 사이드암 우규민과의 대결에서 천금같은 결승타를 때렸다. 롯데는 8회 전준우와 강민호의 적시타에 힘입어 LG를 5-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수훈 선수로 선정된 전준우는 "오늘 팽팽하게 가고 있었는데 어제도 크게 졌기 때문에 오늘 경기마저 내준다면 안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기에 끝까지 집중한게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밸런스가 좋지 않았던 그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그러다 보니 타구도 뻗지 못했고 삼진도 많이 당했는데 어제(27일) 경기부터 아무 생각없이 공보고 공치기로 한게 주효했다"고 대답했다. 박정태 1군 타격 코치 또한 전준우가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눈에 보이면 바로 휘둘러라"고 주문했단다.
마지막으로 전준우는 "어제 크게 패했지만 133경기 가운데 1패에 불과하다. 전혀 동요되지 않고 그냥 1패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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