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이 김구라가 없는 첫 방송을 내보냈다.
지난 28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과거 막말논란으로 하차한 김구라 대신에 아나운서 전현무가 투입됐다. 전현무는 기대 이상으로 시종일관 뻔뻔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6일 녹화 당일 김구라의 잠정 하차 소식을 들었던 제작진이 전현무 아나운서를 대체 카드로 사용한 것은 적중했다. 그는 기존 MC 문희준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가면서 대기실 MC였던 김구라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혼란스러울 수 있었던 ‘불후의 명곡’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구라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구라는 ‘불후의 명곡’을 신동엽과 함께 초반부터 이끌어왔기에 아무리 전현무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진행을 했다고 해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 김구라는 ‘불후의 명곡’에서 특유의 냉철한 상황판단력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가수들의 경연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대기실에서 수다만 떠는 것이 아니라 가수별로 라이벌을 조성하고 연속으로 첫 순서를 뽑는 가수들을 시청자들에게 상기시키는 진행으로 재미를 줬다.
비단 ‘불후의 명곡’ 뿐 아니라 김구라가 진행을 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만큼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독설과 입담에 시청자들이 익숙해졌다는 방증이다.
한편 김구라는 지난 16일 과거 위안부를 윤락 여성으로 빗댄 발언으로 뒤늦게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와 함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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