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냥 빛나게 한 고슬기, 울산의 '감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29 10: 43

울산의 '감초' 고슬기(26)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0라운드 경기서 울산 현대가 마라냥의 연속골로 대전 시티즌에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24분 고슬기가 오른쪽에서 대전 수비수를 뚫고 가볍게 찔러준 패스를 마라냥이 발끝으로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후반 32분 다시 한 번 고슬기-마라냥이 팀의 2번째 골을 합작하며 승리를 거머쥔 것.

이날 마라냥은 2골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마라냥의 골은 전반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울산의 숨통을 틔워주는 골이었다.
마라냥의 골 뒤에는 울산의 '감초' 고슬기가 있었다. 절묘한 우측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마라냥의 골을 만들어 준 고슬기는 이날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손색이 없었다.
김호곤 감독 역시 고슬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쓰임새가 있는 선수"라고 칭찬한 김 감독은 "패스의 타이밍이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고슬기에 의한 패스나 터치를 많이 시도한 점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승리의 원인을 설명하기도 했다.
"팀이 어려울 때 궂은 일을 맡아서 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고슬기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도 믿음이 두텁다. 마라냥 역시 "경기장에서도 훈련장에서도 고슬기에게 집중하게 된다. 가장 발이 잘 맞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였다. 포항 시절 단 한 번도 1군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며 벤치 신세에 머물렀던 선수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울산 미드필더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고슬기는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울산에 있어 대체불가능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력적인 올라운더로 울산의 공격을 뒷받침하고 있는 고슬기는 이번 시즌 8경기에 출장, 1득점 4도움을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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