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교 시절 KIA 윤석민, 별명이 베트콩”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29 12: 54

“체구가 작고 까맣고 귀엽고 해서. 그래도 던지는 투구 밸런스 같은 것들은 굉장히 좋아서 ‘체구만 커지면 정말 잘 던질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 1학년 시절 그를 지도하기도 했던 스승의 마음은 훈훈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국내 최고의 우완 에이스 윤석민(26, KIA 타이거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를 앞두고 웃음 지었다.
김 감독은 29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상대 선발 윤석민에 대한 옛 기억을 떠올렸다. 구리 인창중-분당 야탑고를 거쳐 2005년 KIA에 2차 1라운드 지명되어 데뷔한 윤석민은 고교 1학년 시절에는 인창고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다 2학년 때 전학을 간 케이스다.

“1학년 때 윤석민의 별명이 베트콩이었다. 체구가 작고 피부도 까맣고 귀여운 스타일이라 그런 별명이 붙었지. 그런데 투구 동작만 보면 정말 밸런스가 좋아서 ‘체구만 커지면 정말 성공할 투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 2학년 시절까지만 해도 철저한 무명에 가까웠던 윤석민은 3학년 시절 에이스로 자라났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고교 최고급이라기보다는 휘문고 김명제(전 두산), 신일고 서동환(두산) 등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는 준척급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 현재 윤석민은 마무리를 거쳐 선발 에이스로서 국내 최고 우완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체구가 작은 편이라 밥을 먹을 때도 항상 내 옆에서 먹게 하기도 했다. 정말 몸이 좋아지면 굉장히 잘 던질 투수였으니까. 그러다 1년 후 윤석민이 전학을 가고 3학년 때 보니 키도 커지고 정말 좋아졌더라”. 아쉬움도 잠시, 김 감독은 “우리 팀 윤석민도 정말 좋은 선수입니다”라며 두산 선수들 중에서 더욱 매력을 찾고자 했다. 두산 윤석민은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년 후배이자 동명이인 에이스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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