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심란하고 아쉽다".
왼쪽 무릎 부상을 입은 문규현(29, 롯데 내야수)의 표정은 담담했다. 문규현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회 수비 도중 상대 주자와 충돌한 뒤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신본기와 교체된 문규현은 구단 지정병원인 해운대 백병원에서 발목 및 무릎 부위의 정밀 검진을 받았다.
구단 측은 "발목은 단순 타박상에 그쳤지만 무릎 내측 인대에 피가 고여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규현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기 위해 서울 을지 백병원에서 2차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규현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그냥 심란하고 아쉽다"고 운을 뗀 뒤 "전 경기 출장이 목표였는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고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 상황에서 피해야 한다는데 긴박한 상황에서 피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최동수 선배에게) 실책을 범했고 타자가 이대형이니까 아웃시켜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대답했다.
김일경은 29일 오전 문규현에게 전화를 걸어 수 차례 미안하다는 뜻을 내비쳤단다. 문규현은 "일경이형이 같은 내야수끼리 미안하다고 했다. 통화 처음부터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고 전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27일 경기에서 실책을 범한 탓에 부담이 됐는지 어제 제대로 움직이질 못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양 감독은 문규현이 7회 유격수 실책을 범한 뒤 교체 여부를 고민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주전 선수가 그라운드에 있을때 교체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감독으로서 지켜줘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문규현이 부상을 입었으니 '바꿀 걸' 하는 후회도 섞여 있었다. 한편 손용석이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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