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박찬호, 4일 휴식 등판 자신있다더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29 13: 56

"그건 네가 어릴 때 일이고…".
한화 한대화 감독이 '코리안특급' 박찬호(39)에게 간접적으로 미안한 마음을 나타냈다. 매번 어려운 상황에 등판해 부담을 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다.
한대화 감독은 2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박찬호의 선발등판에 대해 "광주에서 이미 결정한 사항이었다. 선발진에 대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당초 유창식이 임시 선발로 들어올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 27일 넥센전에서 선발 안승민이 2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되는 바람에 유창식을 써야했다.

LG보다는 넥센에 포커스를 맞춘 것도 있다. 한 감독은 "찬호가 LG랑은 여러번 붙어봤지만 아직 넥센이랑은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도 박찬호는 넥센을 만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생소한 승부에서는 투수가 유리한 게 있다.
한 감독은 "찬호가 매번 빡빡한 상황에서 등판하고 있다. 투구수도 좀 늘리고 해야 하는데…"라며 여유있는 상황에서 박찬호를 내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박찬호는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에서 개막 3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팀 연패를 끊었고, 24일 광주 KIA전도 4연패로 팀이 흔들리는 시점이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도 한화가 2연패에 빠져있는 데다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는 다소 부담스런 일정이다. 이에 한 감독이 광주에서 박찬호에게 "괜찮겠냐"고 물어봤고, 박찬호는 "괜찮습니다. 미국에서도 4일 쉬고 나갈 때 더 좋았습니다"라고 답했다. 한 감독은 "그건 네가 어릴 때였잖아"라면서도 박찬호의 등판을 결정했다.
한 감독은 "찬호가 자신있다고 하더라. 마운드에서 자신없다고 하는 투수는 없다"면서도 "찬호가 진짜 열심히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데 어린 투수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박찬호를 통해 젊은 투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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